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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헌

바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무창포에 자리한 명소 같은 공간

봄이 오는가 싶더니 더워지기 시작하면 여름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게 될 것이다. 충남 보령시는 봄이 되기 전에 2024년 해수욕장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했는데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은 7월 6일 개장해 8월 18일까지 44일간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보령시 봄철 대표 음식인 주꾸미는 아연과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도다리는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맞춰 '무창포 주꾸미·도다리 대잔치'가 오는 23일 ~ 4월 14일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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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으로부터의 단절까지는 아니더라도 바다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 본연의 상태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유명함만큼이나 다채로운 모습을 지니고 있는 해변등은 불안으로 잠식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여행자의 정신이 왜 필요한지 알려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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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보지 못했던 조형물이 하나 만들어져 있다. 이 조형물은 아기장군과 해룡의 줄다리기라고 한다. 해수욕장의 북쪽에 아기 장군이 무예를 닦던 장군봉이 있으며 당섬은 아기 장군이 태어난 터이고 당시 해룡과 아기 장군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바닷속 땅이 불끈 솟아오르면서 길이 형성되어 신비의 바닷길이 생성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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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는 죽도에 자리한 상화원이 있고 아래로 내려오면 무창포해수욕장이 자리한 곳에 상화헌이 있다. 좋은 곳에 오면 지인과 같이 다시 오기도 한다. 상화헌도 그녀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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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과 젼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곳을 가면 색다른 느낌이 든다. 뇌가 활성화되는 느낌이랄까.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은 곳으로 회귀를 상상해 본 것처럼 그 상상이 삶의 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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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로 되어 있는 이곳을 거닐며 잠시 이곳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본다. 투어리즘이랄 것이 별 것이 있겠는가. 보령 무창포 상화헌은 충남 보령시 웅천읍 열린 바다 2길 44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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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이곳을 방문했을 때 항상 닫혀 있어서 아쉬웠던 곳이다. 그렇게 무창포 속의 닫힌 섬처럼 보였던 곳이 이제 대중에게 오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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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헌에는 한옥 휴와 만대루, 작가의 집등이 자리하고 있다. 만대루의 원소재지는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내에 있었던 건물이다. 한국건축사의 백미로 손꼽히는 벽산서원의 만대루를 이곳 상화헌에 재현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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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도 자주 가본 필자로 병산서원의 만대루가 어떤 모습인지 알고 있다. 선비들의 휴식과 강학의 복합공간으로 이용되었던 만대루는 팔작기와집에 홑처마로 되어 있고 정면 7칸, 측면 2칸으로 된 웅장한 누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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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의 변화가 있어서 재미가 있는 곳이다. 아래쪽에는 전태리 가옥도 있는데 홍성군 장곡면 천태리 온양 정 씨 집성촌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이 가옥은 조선시대 충정공 정뇌경을 기리는 재실로 지어졌다. 그는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소헌세자를 보위한 사람이었으나 억울한 누명으로 청나라 관헌에 잡혀 32세 때 처형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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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작가가 머물면서 글을 썼다고 한다. 사람들은 타인이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담아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기를 원하지만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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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리가옥은 건축 역사가 깊을뿐더러 장인들이 정교하게 지은 집으로 당시 홍성 군청에서 무노하재 지정 의사를 보일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최초의 모습은 소실이 되었지만 1874년(고종11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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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으로 들어갈 때 어떤 모습을 상상할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경이로움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첫 번째 눈길을 세상을 향한 그 사람의 태도를 볼 수가 있다. 무엇을 발견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오늘도 낯선 문을 열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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