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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3. 2024

영산포 (榮山浦)

배와 철길이 만나던 공간에 조성된 나주 철도공원

플랫폼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물리적으로 형태가 보이던 보이지 않든 간에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은 미래의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의미다.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통행이 있는 곳이다. 이동이 많은 곳에는 장이 서고 사람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게 된다. 오랜 시간 전통적인 플랫폼은 기차역과 포구였다. 

사대강에 포함이 되지는 않지만 호남의 남쪽에 흐르는 강으로 영산강은 남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젓줄이었다. 남부지방에서 올라오는 세곡들은 이곳에 있던 영산창(榮山倉)에 모았다가 서울로 다시 운반하는 구실을 담당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물자가 모여드는 영산강에 자리한 영산포 혹은 남포(南浦) 또는 금강진(錦江津)이라고 불렀던 곳에 먹거리도 발전을 하였다. 

지금 나주시청의 건너편으로 가보면 나주역이 있다. 나주역이 그곳에 생겨나면서 이곳에 있었던 영산역은 폐역이 되었다. 폐쇄된 철도역이라 기차는 운행하지 않고 현재는 레일바이크만 철로 위로 운영하며 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지금은 철도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미니어처 기차를 보니 갑자기 토마스 기차가 생각난다. 아직도 아이들이 토마스 기차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토마스와 친구들은 정말 종류도 다양하코 캐릭터도 모두 특색이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못하는 공중전화기는 그 형태만 남아 있다. 오래된 기차역과 공중전화는 연결성이 있다. 기차역에서 타기 전에 전화하는 사람과 내려서 전화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던 때가 있었다. 

이 기관차는 미카형 증기기관차다. 일본어 미카도의 약자로 황제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1919년 미국 볼드윈 회사로부터 처음 도입된 2-8-2 형식의 바퀴배열을 갖춘 텐더식 증기기관차다. 텐더식 증기기관차는 증기기관차에 사용되는 땔감과 물을 별도로 탄수차(텐더)에 싣고 다니는 방식의 증기기관차다. 

기차와 관련한 영화는 많이 나왔지만 가장 기억나는 영화는 실제 있었던 사고를 토대로 만들어진 덴젤 워싱턴 주연의 언스토퍼블이라는 영화다. 모든 동력기관의 기본원리는 열을 낼 수 있는 화석연료를 태워 동력을 만드는 것이다. 

기관차가 운영이 되었을 때 일을 했던 사람들은 참 고된 노동이었을 것이다. 높은 효율을 얻기 위해서는 증기가 기관 안에서 팽창하여 온도가 많이 낮아져야 한다. 이곳에서 넣은 탄들이 태워져서 물을 데워 증기가 만들어지고 피스톤-실린더식 증기기관인 왕복기관에서는 가압증기가 밸브 장치를 통해 실린더 내로 들어간다.

첫 번째인 가장 작은 피스톤은 초기의 고압증기로 작동되고, 2번째 피스톤은 첫 번째에서 배출된 더 낮은 압력의 증기로 작동된다.

데워졌던 열은 언젠가는 식게 된다. 이후 영광의 법성창(法聖倉)으로 옮겨짐에 따라 영산창은 폐지되었되었지만 영산포 쪽이 주요 포구가 된 것은 목포가 개항되고 일본인 미곡상들이 등장하면서부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된다. 그리고 이곳에 철도가 놓이게 된다. 

영산포는 바다와 가까운 곳이었기에 등대도 있었던 포구였다. 신안이나 목포 등에서 실은 홍어가 영산포에 이를 때쯤 맛이 제일이라 이곳에 홍어집들이 생겨나 홍어거리가 지금도 많은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포구와 기차역이 한 공간에 있었던 시기는 길면서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산역은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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