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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취하다.

봄꽃, 야경빛, 향수의 이야기에 취하게 될 옥천의 교동호수

세상에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일까.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진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넘어선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현재의 물질적인 가치를 넘어서 시대를 아우르는 그런 가치를 찾아 비싸게 거래하고 대를 이어 이야기를 전해준다. 옥천에 가장 중요한 이야기의 근원은 바로 정지용이라는 시인이다. 정지용의 이름을 딴 길과 생가 그리고 문학공원도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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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식 교육으로 지식을 전달해 준다고 하더라도 글과 말이 있어야 복잡하고 어려운 지식을 전달하기에 용이하다. 문학이라는 것은 문자가 있는 사회에서 어디든지 존재해 온 예술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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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지용문학공원은 교동호수와 연결이 되어 있는 생태공간이다. 옥천군은 이곳을 올해까지 호수를 가로지르는 보행교뿐만이 아니라 호수 중앙에 포토존을 겸한 쉼터를 조성하는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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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문학공원과 이어지는 교동호수의 콘셉트는 크게 꽃과 빛, 이야기다, 벚꽃터널, 경관조명, 경관식재, 물빛광장, 수상광장, 만휴당, 네트쉼터, 초롱길, 바람언덕, 향수길 LED조명등이 이곳에 설치가 된다.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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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마다 어울리는 계절이 있겠지만 정지용시인의 경우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통해 대상을 묘사하는 방식은 봄과 어울리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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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풍경의 분위기가 제법 나는 지용문학공원이다. 문학공원을 거닐면서 정지용의 시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람들 마음에는 따스한 시의 봄을 펼쳐지게 만드는 것은 언어의 힘이기도 하다. 옥천의 옥은 구슬 옥(玉)이 아니라, 기름진 옥(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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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지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여유를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학을 하려면 여유를 가지고 접해야 한다. 풍경에 대한 여유, 변화에 대한 여유, 시간에 대한 여유가 있어야 주변을 자세히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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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터널이 있는 곳은 이곳에서 건너가서 국도변으로 가야 한다. 구읍 벚꽃터널로 알려진 곳이다. 벚꽃의 꽃말처럼 아름다운 정신을 유지한다면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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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문학공원에서 한 바퀴 돌아서 올라오면 교동저수지가 나온다. 우연하게 혹은 마음 가는 대로 간 곳에서 위안이 될 때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삶의 흔적을 덧대다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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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여름날이 오지 않을 것처럼 벚꽃을 바라보면서 현재의 시간을 즐기기에 좋은 때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은 자신이 균형을 잡고 나아가면 주위로 스쳐가는 시간의 풍경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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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취하고 풍경을 만끽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 속에 무언가를 담아도 좋고 그 순간 생각나는 것을 통해 글을 써보는 것도 좋다. 교동 저수지를 걷는 이 시간도 삶의 속도에 맞춰 걸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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