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Mar 17. 2024

마담 웹

아이들의 성장통을 닮은 스파이더맨의 생존기

고대 문화를 연상하면 생각나는 나라는 잉카문명이다. 잉카 제국의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의 유적에 남아 있는 문화로 페루의 고대문화가 있다. 고대 페루인들은 건물을 자연경관에 조화시키는 건축술을 가지고 있었다.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동양의 문화권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 아마존 강이 있기에 페루는 인류의 역사에서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 않기로 알려진 국가이기도 하다. 페루는 한반도의 약 6배에 달하는 면적에 인구는 3천5백만 명이 안 되는 국가다. 


페루에 숨겨진 부족과 생소한 거미의 힘을 빌리고자 했던 여성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배속에 있던 딸을 치료하기 위해 아마존으로 향하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녀의 딸은 무사히 태어났다는 것이다. 평범하게 구급대원으로 일하면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살아가던캐시 웹은 어느 순간 현실의 환영들을 보게 된다. 그것이 곧 벌어질 미래임을 깨닫게 됨과 동시에 정체불명의 인물이 세 학생을 해치는 앞날을 보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에 휩싸이게 된다. 

캐시 웹의 엄마를 살해하고 슈퍼거미를 가져간 남자는 마블사의 이웃을 도와주는 선량한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사악한 스파이더맨이 된다. 물론 스파이더맨이 가지고 있는 힘과 복원력은 가지고 있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게 될 세 명의 소녀를 없애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심스는 그녀들을 쫒기 시작하고 웹은 진실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게 된다. 


스파이더맨을 생각하고 이 영화를 봤다면 아마 실망을 했을 수도 있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나름의 좋지 않은 가정환경을 가진 세명의 소녀들의 성장통을 앓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쏘인 슈퍼거미의 힘을 그대로 이어받은 캐시 웹은 이들의 보모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녀는 컨트롤가능하지 않지만 위험할 때마다 미래를 보면서 그 위험에서 간신히 벗어나면서 소녀들을 이끈다. 

부모는 부자이지만 딸에게 관심이 없어서 방황하는 매티 프랭클린, 엄마는 일찍 세상을 떠나고 아빠마저 불체자로 추방당한 아냐 코라슨, 다른 집에서 살고 있는 줄리아 콘월까지 이들은 비슷한 환경의 마담 웹이 서로를 지켜주며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요즘같이 CG가 화려한 시대에 영화 속에서 보이는 액션들은 소박하게 느껴질 수가 있다.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영화의 후반부처럼 세명의 소녀들이 히어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어울리지는 모르겠다. 킥 애스의 클로이 모레츠의 스파이더맨 버전 같은 느낌이랄까. 미래가 가장 매력적인 것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노래는 일부러 옛날에 유행한 음악을 사용했는지 궁금해진다. 요즘 소녀들이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아~ 영화 속 배경이 2003년이었다. 그때면 Toxic를 미국소녀들이 미친듯이 좋아할때다. 왜 소녀들이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에 열광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영화 속 배경을 보여주었던 2003년을 간과했다. 

마담 웹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세상의 모든 일들은 혹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거미줄로 연결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그걸 인연의 끈이라고도 하지만 자신의 의지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미줄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존재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밟고 있는 거미줄을 튼튼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거미줄을 끊어서 서 있는 곳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이 영화를 굳이 구분하자면 마블사의 히어로 같은 영화가 아니라 삶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말레피센트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