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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7. 2024

마담 싸이코

메타인지와 사회성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단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사회성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결정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끊임없이 잔인한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것은 동물적인 본능만이 남아 있는 아이들의 본모습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해 못 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특정 정치인들의 이해 못 할 인지부조화나 앞뒤의 말이 맞지 않는 것을 말하지만 그들은 그런 행동이나 발언이 틀렸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올까. 


메타인지가 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떤 정신상태인지를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사회성을 잃어버리게 되면 자신이 하는 행동에는 항상 정당성이 부여된다. 그것이 법을 어기고 악을 표출하더라도 당연한 것이라고 느낀다. 즉 자신의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잘못된 것은 없다. 앞선 행동이 잘못되지 안 않았고 그걸 위해 행동하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상대의 잘못이지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 마담 싸이코는 일명 싸이코패스라고 볼만한 그레타라는 중년 여성이 등장한다. 선의를 베푼다는 것이 폭력의 원인이 되는 아이러니한 현실과 잔혹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여성이다. 

홀로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주거형태가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외로움은 필연적으로 따라가는 감정이다. 지하철에서 누군가 놓고 내린 듯 보이는 핸드백의 주인을 찾아주려다 '광기의 덫'에 걸려든 '프랜시스'의 안타까운 상황과 감정을 악용해서 접근하는 그레타는 치명적인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가스라이팅을 넘어서 상대를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하고 심지어 생명까지 담보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려고 한다. 

우리는 사회에서 수많은 범죄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있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분노하고 해석하고 이해한다. 세상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굴러가지도 않고 사람들이 그렇게 선하지도 혹은 악하지도 않으며 심지어는 인간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마치 지뢰처럼 숨어 있다. 프랜시스와 같이 동거하면서 살아가는 에리카 역시 현대의 텅 빈집에 대한 무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매일매일 시끌벅적한 사회 속으로 파묻히려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비율이 1/4이나 된다는 것은 스스로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누군가와 소통해야 하는지 혹은 상처받고 싶지 않은 이유로 소통의 단절시대에 살고 있다. SNS로 소통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인 메시지의 난립에 불과하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호응을 받아 자신이 잘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받고 싶어 한다. 

그레타는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의 전형이다. 다른 사람을 제어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숨어 있는 속성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메타인지를 하게 되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자신이 한 행동조차 돌아보지 못하고 모든 문제를 상대방에게 돌리는 사람들을 사회가 생산해내고 있다. 그레타는 자신의 완벽한 세상이 있다. 그 완벽한 세상에 맞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소유하려고 한다. 친절한 듯 가면을 쓰고 우리 주변에 있는 제2의 그레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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