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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3. 2024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

글을 쓰는 사람의 좌절과 고통을 그려낸 영화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괴팍하고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몰아세울 수 있어야 하는 직업들이 있다. 소설을 쓰는 작가 들치고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도 드물다. 소박한 평민이나 교양 있는 사람들, 빈민이나 여왕을 막론하고 호소력을 가졌던 작가이지만 어린 시절은 행복하지 못했던 남자 찰스 디킨스는 사회와 부조리에 대한 이해의 범주 및 그가 지닌 연민과 명석한 두뇌는 그의 소설을 더욱 풍요롭게 했지만 그 역시 창작의 고통에서 스스로를 구원하지는 못했다.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는 그가 작품을 발표하고 나서 점점 떨어져 가는 돈으로 인해 궁지로 몰리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고 답답하기만 하다. 더 시니컬해지고 주변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언사를 일삼던 그에게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창작과 여유가 없던 생활 속에서 그는 크리스마스 캐럴 A Christmas Carol라는 작품을 쓰게 되는 과정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디킨스는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크리스마스에 매우 의미심장한 가치를 부여했으며, 이는 대중적 인기에도 큰 공헌을 했다. 필자 역시 크리스마스 캐럴을 어릴 때 보면서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의 따뜻함을 기억하고 있다. 

중류층 출신의 영국해군 경리국 사무원이었던 아버지는 상당한 봉급을 받았으나 사치와 낭비가 심해 1824년 디킨스 가족은 완전히 재정적 파탄상태에 이르렀다. 찰스 디킨스는 채무로 인해 아버지가 감옥에 가고 자신은 학교를 중퇴하고 공장의 수공업 노동자로 일하게 되었다. 작품을 빨리 쓴다고 해서 갑자기  쓰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쓰다가 완성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쓰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  자신의 예술에 자부심을 가졌고 그것을 향상하고 좋은 목적에 이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모든 작가들에게는 자신만의 비밀서재가 있다. 자신만의 기록물이 담긴 서재는 마치 자신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살아생전에 그는 성공적인 소설가로서 자리매김한 것이 사실이다. 그에 대해 평가했던 랠프 월도 에머슨은 디킨스에 대해 천재인 그는 너무 많은 재능을 지니고 있는 바람에 재능이 그에게 묶여 있는 무서운 기관차 같아서 그는 거기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도, 그것을 멈추게 할 수도 없었다고 했다. 

세 권의 책이 연속으로 실패하고 슬럼프에 빠진 찰스 디킨스는 무턱대고 크리스마스 전까지 새로운 소설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던 그가 보여준 작품세계는 영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보면 정부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 새롭게 인식되던 산업화된 도시에 따뜻함을 담은 것을 알 수가 있다. 한 시대가 아니라 모든 시대를 위한' 작가가 될 수 있었던 방법을 알 수는 있지만 그 길이 평탄하지도 않고 때론 고통스럽고 혹은 주변 사람들이 이해 못 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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