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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7. 2024

멸치회

손질이 까다로운 생멸치를 만나는 경남 하동 진교시장

경남을 대표하는 맛 중에 하나로 멸치가 있다. 봄이 되면 멸치를 이용해 회를 만들고 야채가 듬뿍 들어간 무침이나 반찬으로 활용되는 멸치는 부산 기장과 같은 곳에서는 축제를 개최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멸치는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갈 정도로 활용도가 많은 생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멸치는 잡자마자 익힌 후 건조하여 마른 상태로 유통이 되지만 산지에서는 건조하지 않은 상태의 멸치를 날것으로 먹거나 젓갈로 담근다. 

진교(辰橋)에서 진은 별 진, 때 신으로 다섯째 지지를 뜻하며 십이지에서 용을 상징한다. 여기에 다리교가 붙은 것이 바로 하동의 진교라는 지명에 사용된 의미이기도 하다. 

진교시장은 면적 6,882㎡, 연면적 2,430㎡, 건축 면적 2,447.6㎡, 매장 면적 2,447.6㎡로 크지는 않지만 시장 안에는 남해바다에서 잡히는 멸치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진교시장은 하동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규모는 5일장을 제외해도 작지는 않은 곳이다. 진교(辰橋)라는 지명에서 십이지 중 용을 의미하는 ‘미르’가 ‘진(辰)’이 되고, 하평(下坪) 앞 고룡천에 돌다리(橋)가 있었으므로 붙여진 지명이다. 

처음에 보는 사람들은 멸치회가 맛있을까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한 번 맛이 들이면 제철에는 생각나는 회중 하나다. 손질하기도 까다롭고 흐물흐물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맛이다. 

진교공설시장에는 생각보다 해산물의 종류도 많고 상당히 싱싱한 것을 볼 수 있다. 하동이 접한 남해 바다는 적당한 수온과 맑은 바다의 영향으로 주꾸미, 개불, 굴, 새조개, 가리비, 꽃게, 볼락 등의 해산물이 생산된다. 

전통시장에서 팔리는 가격은 물가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물가는 개별상품 가격과는 달리 종합적·평균적 개념인 까닭에, 이러한 개개의 상품가격과 구별하기 위하여 보통 물가 수준이라고 한다. 

손 하나 쉬는 것 없이 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끊임없이 손질이 필요한 식재료를 만들고 있다. 

진교시장이 자리한 곳이 바다와 가까운 입지 덕분인지 채소보다는 수산물을 파는 곳이 더 많다. 

진교공설시장에서 진교시외버스터미널까지 도보로 5분이 걸리지 않는다. 1987년 2월 28일에 터미널 면허를 받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진교 시외버스터미널은 경상남도 하동군 진교면 진교 중앙길 14-8 (진교리 426-66번지)에 위치한 버스터미널이다.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맛을 내기에 수월한 식재료가 조개다. 조개류는 예로부터 사람들의 식량원으로서 중요하였으며 앞으로도 그럴듯하다. 최초 화폐가 소금과 곡식과 조게껍데기였던 것을 보면 조개가 얼마나 대중적인 필요가 있었는지 알 수가 있다. 

아무튼 남해의 봄철 먹거리 중 멸치는 남해에 자리한 전통시장에 가면 익숙하게 볼 수가 있는 먹거리다. 대형마트등에서는 볼 수 없는 멸치회는 시장만의 맛이라고 할까. 

시대와 문명에 따라 스스로 그 모습을 바꿔온 변화무쌍한 음식에 바다가 있었다. 인류는 오랜 시간 바다로부터 많은 먹거리를 제공받으며 살아왔으며 그 지역의 대표 해산물과 이를 활용한 어민의 이야기를 버무리기도 했다. 다양한 생물이 숨 쉬는 공간 바다에서 가져온 바다먹거리를 남해에 자리한 진교시장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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