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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1. 2024

봄꽃과 어울리는 독서

충남도지사, 문화체육부장관표창을 받은 서천의 도서관

알라딘은 영화보다 책으로 어릴 때 읽어보고 그 세상을 꿈꾸기도 했다. 그곳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바로 재스민 공주다. 궁에 갇혀 있지 않고 세상을 알기 위해 나오는 진취적인 인물이랄까. 자주적으로 자시느이 정체성을 만들어가느냐 순순히 대세를 따르느냐 하는 결정의 순간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온다. 실존주의 철학을 나침판으로 삼아 자신의 길을 떠난 여정에 합류하는 방법으로 글도 좋은 대안이 되어준다. 

사람은 개성을 잃고 군중심리에 빠져들기가 쉽다. 군중은 사회규범, 규칙, 지침을 통해 더욱 강력해진 힘으로 개인을 흡수하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의 자유를 잃고 있다는 것조차 알아채리지 못할 수가 있다. 

무엇이 자신에게 좋은지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면을 바라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즉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언가를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현 서천도서관은 지난 1987년 완공된 건물(866㎡)로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 및 이용자 독서 열람 협소 및 휴게 공간이 부족하여 충남교육청 도서관 중 가장 규모가 작지만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교육지원청 신청사 및 도서관 건립사업은 청사를 현 서천문예의 전당 부지(군소유)로 서천군과 토지를 교환, 신청사를 새롭게 신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서천도서관의 1층으로 들어오니 만화로 그려진 웹툰이 눈길을 끈다. 철학자이기도 한 사르트르는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혼자가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진실한 개인은 고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웹툰의 콘셉트로 도서관의 1층을 꾸며놓으니 마치 스마트폰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은 이런 모습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새로운 길을 보기도 한다. 재스민이 우라에게 전해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진실성이다. 어떻게 하면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도서관은 작지만 그래도 어느 곳에도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천도서관에서는 맛나라 이웃나라를 출판하기도 했는데 책은 서천도서관에서 진행한 '세대공감 다문화 이웃이음'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책으로 자체 출판했다가 이번에 ㈜창비교육에 의해 상업 출판이 이뤄졌다고 한다.  한글 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12개국 22명 이주민들이 세계 음식 문화를 주제로 한국에 오게 된 사연과 고향에서 즐겨 먹던 음식에 얽힌 추억을 소개하고 있다.

알라딘은 알라딘과 요술 램프등으로 출간되었지만 아이들의 관점에서만 쓰인 책들이 대부분이라 개인적으로는 재스민공주가 주인공이 되는 재미있는 철학책 느낌의 책이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머나먼 사막 속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의 시대. 좀도둑 ‘알라딘’은 마법사 ‘자파’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섰다가 주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나게 되고, 재스민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는 이야기를 다시 접해본다. 아직 다 그린 것은 아니지만 서천도서관에서 다시 찾아본 알라딘에서 재스민공주를 보고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를 볼 때 호기심과 세상밖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진취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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