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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독서

2024년 도서관 주간에 찾아가 본 보령 죽정도서관

어떨 때는 인생은 심연 속에서 하나의 밧줄을 손에 잡고 건너가고 있다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밧줄을 잡고 건너가지 않는 것도 위험하고 가지 않는 것도 뒤를 돌아보는 것도 안전하지는 않다. 인간은 어느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그곳을 건너가야 한다. 심연을 건너가면 어떤 것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동경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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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무는 어떻게든 자랄 수 있도록 양분을 주어야 한다. 그 양분은 꾸준하게 읽는 책에서 나온다. 사람의 몸의 성장은 대부분 10대에 멈추지만 죽을 때까지 자랄 수 있는 것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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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도서관 주간으로 각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준비가 되어 있다. 죽정도서관에서는 전시로 원화감상과 북큐레이션, 체험프로그램으로 캐릭터 우드버닝 독서대 만들기와 아기돼지 삼 형제 과자집 만들기를 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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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ion(큐레이션)은 미술관 · 박물관 등에 전시되는 작품을 기획하고 설명해 주는 ‘큐레이터(curator)’에서 파생한 신조어다. curator는 본디 교회에서 ‘영혼을 돌보는 일’을 하는 하급 성직자를 가리켰지만, 17세기 후반부터 도서관, 박물관, 아카이브 등 다양한 문화유산 기관에서 컬렉션을 관리하는 사람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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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절한 정보를 취해 다른 고객에게 제시하는 정보의 ‘큐레이터’ 역할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curator는 ‘신경 쓰다’ 또는 ‘돌봐주다’를 뜻하는 라틴어 curare에서 나온 말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다’인 cure, ‘신경 쓰다, 걱정된다’의 care, 궁금증, 호기심을 뜻하는 curious 등과 같이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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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에서는 시립도서관에서 아가에게 책꾸러미를 선물하는데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서 11시에 보령시립도서관홈페이지에서 북스타트택배 서비스를 신청하면 받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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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읽은 책은 그대들의 희망이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게 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는 니체의 대표적이었다. 이 작품은 은둔자 자라투스트라가 10년 동안 산속에서 고행하며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처에 의해 정신이 성장하고 새 힘이 솟는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으며 일생에 걸쳐 심연을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망치를 들고 세상을 향해 그리고 자신을 향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해 온 니체의 생각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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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항상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는 모른다. 그 길이 어떤 방향을 제시해 줄지도 모르고 그것이 일서지 못하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의미 있고 즐거운 이야기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거나 지우고 싶은 기억들, 상처나 마음 아픈 사건들, 무의미하고 부조리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속에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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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독서라는 것은 그렇게 경험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몸소 체험하게 만들어준다. 어떻게 보면 세상은 자신의 관점으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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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하는 것처럼 괴로운 함께가 아닌 충만한 개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삶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는 ‘도서관, 당신의 내일을 소장 중입니다’를 주제로 각 도서관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민들이 도서관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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