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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7. 2024

10번째 생일

평생학습도시를 지향하는 증평군도서관의 10주년

어떤 관점들은 노력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마음을 여는 일은 충만하고 친절하고 현명한 인간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지만 그 외에도 사소하고도 구체적인 사회적 행동이 필요하다. 용서를 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것 혹은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정중하게 대화를 끝내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올해 증평군에 자리한 군립도서관은 도서관을 개관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증평군립도서관은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을 대표도서로 선정하고,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는데 증평군 증평읍 율리마을을 배경으로 한 '밤티마을 시리즈'는 가족의 소중함과 배려에 대한 진솔하고 정감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서관과 같은 편의시설은 이제 주거환경에서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도서관은 무료로 계절의 변화에 최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다양한 배움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 증평군립도서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오는 4월 2일부터 한 달 동안‘군립도서관 열 살의 봄, 함께 그리고 성장해 봄’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생일파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각의 나무에 마치 과일이 매달리듯이 상상의 세계로 나아가볼 수가 있다. 

증평군을 대표하는 인물인 김득신은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서 머리가 글을 배우지도 못한 하인보다 우둔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끝없이 정진하였고 책을 읽는 노력으로 그 한계를 넘어섰다고 한다.  최근 도서관이 가까운 지역을 의미하는 ‘도세권’이란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로 도서관 수요가 높아졌다고 한다.

만날 때마다 지적인 자극을 받아 쪼그라드는 호기심 풍선을 잔뜩 부풀리는 모임. 근사한 것을 함께 누리고 의미 있는 일에 힘을 모으면서,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지켜보는 관계는 매우 건설적인 느낌이다. 

증평도서관에 전시되어 있는 책중에 뜻이 길을 열다는 책이 눈길을 끝었다. 개인주의와 합리주의에 기반한 서구 사상보다 인간성 회복과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우리 선비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그냥 많은 구슬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지금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끈질기게 생각하는 능력’과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설명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증평군립도서관은 증평(曾坪) 지명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4년 4월 1일 개관했으며 4월 13일에는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한 개관 기념식도 갖는다고 한다.  사서를 이겨라!, 현재를 담다 도서관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군민과 함께 군립도서관의 열 살 생일을 축하하며 즐기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더 많은 것을 보고, 공감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그냥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SNS가 발달한 이 시대에 더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만큼 사람과의 관계가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도서관의 10년이 지났으니 이제 20년이 지났을 미래의 어느 지점에 무엇을 담을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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