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pr 25. 2024

소설의 밀도

대산도서관에서 만나는 영화화된 원작소설

어떤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것만큼 다양한 눈으로 보는 생각의 견해를 가지는 것이기도 하다. 글은 잘 쓰는 것보다 읽게 될 누군가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고민될 때가 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이 문맥에는 어떤 표현을 써야 할까 고민스러울 때가 여러 번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문장부호는 문장구조를 드러내거나 글쓴이의 의도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쓰는 부호를 어떻게 해야 할까. 

서산시에 자리한 대산도서관은 한옥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도서관이다. 1996년 8월 30일 준공하여 같은 해 11월 21일 개관하였는데 2002년 6월 24일 디지털 자료실을 개설하여 새로운 형태로 자료를 서비스하고 있다.

대지 면적 1,774평에 건물 면적 264평의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146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지하에는 서고·휴게실·기계실, 1층에는 사무실과 종합자료실, 2층에는 일반 열람실 및 디지털 자료실등을 갖추어둔 곳이다. 

작은 도서관이지만 1층에 다른 도서관과 같이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항공사진을 통해 색다른 각도로 우리 지구별의 모습을 보여줘 왔는데 육안으로는 미처 볼 수 없는 지구 곳곳의 자연환경과 인간들의 삶을 포착해 그 안에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반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구에는 생각보다 더 불편한 진실들이 있다. 계속 녹아내리는 극지방의 빙하는 어떻게 할 건지, 지구온난화가 일으킬 갖가지 환경 문제와  들판을 망가뜨려 점차 사막으로 바꿔 버리는 거대한 기계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버리며 사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대도시 주변의 거대한 쓰레기장등을 만나볼 수가 있다.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대상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온통 자신과 다른 무언가를 읽고 이해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상 최초의 체계적인 도서관은 기원전 7세기 신아시리아의 아슈르바니팔 왕이 수도 니네베에 세운 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아슈르바니팔 도서관에서 발굴된 점토판 기록물들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해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했는데 길가메시 서사시, 에누마 엘리시 같은 문학 자료와 어학, 점성술, 수학, 군사, 의학 등등 다방면의 기록물들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대산도서관은 나무를 주로 사용해서 만들어져서 그런지 친숙한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관점이 그려진 것들이 책 속에 있다. 한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이 소설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영화화된 소설을 비롯하여 영화화되지 않은 소설을 수없이 읽어보았지만 한 사람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낸 소설이란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공간이다.  

올해 4월 대산도서관의 북큐레이션으로 영화화된 원작소설이 전시되어 있다. 7년의 밤, 가재가 노래하는 곳, 고백, 리스본행 야간열차, 맡겨진 소설, 매혹당한 사람들, 브루클린 등의 소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소설의 밀도를 생각해보고 있는 요즘이다. 사람들이 어떤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을 전달받으면 좋은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팝니다: 아기 신발, 사용한 적 없음.(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이라는 글로 소설을 이야기했다. 모든 사람은 같은 글을 읽으면서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그것이 소설의 밀도의 핵심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10번째 생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