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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9. 2024

마음을 채워보는 공간

마음을 그리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 제천시립도서관

사람은 어떤 곳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해답은 없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이 보이지 않을 때 더없이 좋은 것은 마음을 채워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할 때 앞으로의 일을 시작하는데만 초점을 맞춘다. 새로운 변화는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을 한다. 그림은 그리는 것보다 어떻게 마무리할까 가 더 중요하다. 마무리의 힘이 약하면 과거는 끌려다니게 된다. 

책 읽는 시민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원하는 제천시의 대표적인 도서관은 시립도서관, 의병도서관, 여성도서관, 봉양도서관등이 있으며 지역마다 작은 도서관과 스마트도서관등도 조성이 되어 있다. 

제천은 독특하게 의병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따로 조성을 해두었다. 제천의병은 을미사변, 단발령 등 타율적인 개혁정책과 일제의 침략야욕에 항거한 자발적 의병부대로 을미의병 항쟁 시 국내의병의 선두이자 가장 치열한 항쟁을 겪어낸 부다라고 한다. 

국가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모른다면 해외의 분쟁지역을 보면 된다. 국가의 경계가 모호하고 종교가 다르며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국가에서 많은 희생이 일어나고 있다. 

제천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인 노촌 이구영 선생의 아버지 이주승이 의병장 유인석을 따라 만주를 오갈 때 권총을 숨겨놓았던 책이라고 한다. 

제천시립도서관은 제천 어린이도서관과 같은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충북도는 디지털 기기 보급과 대형서점의 온라인 사업 확대로 경영난을 겪는 지역서점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책지원을 하고 있는데 공공도서관에 사전 신청을 하고 나서 지역서점에서 책을 구매해 읽은 후 도서관에 반납하면 구매자에게 책값을 돌려줘 지역서점 활성화와 독서문화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제천도서관은 여성도서관으로 시작한 것이 1994년으로 지금의 도서관은 2023년 11월 리모델링 후 재개관한 도서관이다. 제천도서관에서는 연중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하며 2024년 찾아가는 행복드림 인형극 공연과 키워드 북큐레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 제천도서관에서는 지난 4월부터 6월 30일까지  '갤러리 더 맵시'의 마흔다섯 번째 초대전이 '마음을 그리다'란 주제로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역에서 함께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강수연, 곽다슬, 권설희, 손정희, 양지석, 이옥분, 최현주, 황현숙 작가의 감정과 경험을 담은 다양한 회화 작품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 더 맵시는  지역작가들에게 상설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독서와 사색 그리고 예술이 함께하는 도서관 환경을 조성하여 더 맵시 있는 도서관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아날로그적인 행위다. 앞에 보이는 계단을 자신의 발로 한 계단 두 계단 밟아가면서 걸어 올라가야 한다. 새로운 것이 아무리 나온다 하더라도 우리가 살기 위해서 일상행동을 해야 하듯이 생각을 키워야 한다. 

고대의 도서관으로 알렉산드리아 시대의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완성된 도서관은 체계적으로 배열된 많은 문헌을 소장하고 있는데 소장된 도서는 수십 만 권에 이르기도 했다. 

생장하고 스러져가는 자연물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삶의 유한성과 신비를 고스란히 언어로 표현한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눈에 뜨인다.  

그림을 통해 마음을 채워보는 방식과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본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결국 마음을 채워보는 방식과 다르지가 않다. 사람에게 보편의 단어가 있듯이 선택할만한 보편의 단어를 도서관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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