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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2. 2024

함양향교

논어에서 말하는 진정한 계발의 의미

서점에 가서 책을 살펴보다 보면 계발서라고 나온 것들의 대부분은 경제적인 것이나 부와 관련된 것들이나 그냥 잘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대한 내용뿐이다. 계발이라는 것은 재능이나 사상 등을 열어 주고 피게 해 일깨워 주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이 궁금한지를 알지 못하면 나아가지조차 못하게 된다. 당연한 일이 아닌데도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다면 지금이 바로 변화할 시기다. 

향교와 서원에서 만나게 되는 공통적인 인물 공자는 70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삶을 나의 길은 하나로 꿰어져 있으며 일관된 길을 걸어왔다고 말하였다.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지금까지 일관되게 걸어왔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함양향교에는 현존하는 건물로는 각 6칸의 대성전 및 동무·서무, 7칸의 명륜당, 각 5칸의 동재와 서재, 내삼문, 4칸의 전사청, 제기고, 고직사(庫直舍), 전직사, 태극루 등이 있다. 대성전에는 5성(五聖), 송조 2현(宋朝二賢),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어떤 경건한 곳을 기리는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는 홍살문의 태극 문양은 네 가지 형태로 구분이 되는데 삼태극, 이태극, 빛을 넣는 삼태극 등으로 표현이 되어 있다. 일명 홍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함양향교는 고려 말 두문동 72현(杜門洞七十二賢) 가운데 한 사람인 조승숙(趙承肅)의 소소당기(昭昭堂記)에 의하면, 1398년(태조 7) 경에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향교에 오면 어떤 것을 생각하고 글을 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매순산순간마다 현재는 과거가 되어 지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나 좋은 삶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이 중심이 되는 성공 기준을 만들면 차별화된다.  

함양향교의 입구에 자리한 건물은 태극루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대중적인 중국음식점 이름 태극루는 아니다. 태극 도형 속에는 우주 만물의 생성·소장(消長)의 이치가 숨어 있고, 조화와 상생의 원리가 함축돼 있다. 

하늘이 알려주는 길, 사람이 걸어가야 길이 무엇인지 정해진 것은 없다. 그렇지만 그걸 찾기 위해 걸어가는 것에 진실성이 있지 않을까.  性相近也 習相遠也 (성상야상 원야습근) 본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반복함에 따라 서로 멀어진다. 

처음에는 선을 하나 긋고 하나의 줄을 쓰고 그다음에는 선을 두 번 긋고 문장을 만들고 그러다 보면 그림이 되고 글이 된다. 그렇게 계속 가다 보면 하지 않았던 사람과는 점점 거리가 생기고 수준이 달라지게 된다.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렵다고 하는 요즘에 자신이 무얼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이 무얼 할 수 있는지 안다는 것은 세상에 변화가 있어도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상의 변화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가야 좋아진다면 그것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다.  

한자는 다르지만 함양과 같은 한글인 함양(涵養)은 능력이나 품성 따위를 기르고 닦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만족할 줄 모르면 부끄러운 일이 생기고, 그칠 줄 모르면 위험한 일이 생겨난다고 한다. 좋은 일은 멈춘 곳에 머문다. 길상지지(吉祥止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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