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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최애냉면

깔끔하게 한 그릇 그리고 걸어보는 천안의 단대호수길

많이 움직이다 보면 세끼 식사의 중간쯤 무언가를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요즘도 그렇게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학 다닐 때 아르바이트로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중간쯤 간식이 나왔다. 그런 간식이 생각나는 날 천안에서 가장 유명한 냉면집을 찾아가 보았다. 식사를 하고 나서 천안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자리한 천호저수지의 봄꽃을 보기 위한 여행을 해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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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요즘 냉면 한 그릇의 가격은 간식으로 먹기에는 약간 부담이 될 수가 있다. 육수가 무미할 정도로 심심하지만 먹을수록 특유의 감칠맛이 올라오는 그런 맛에 씹으면 구수한 그런 여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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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를 넣기 전에 국물을 마셔보고 적당하게 잘 풀어해 친다음 먹어보기 시작한다. 아삭한 맛의 오이와 무가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이 있다. 노포(老鋪)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을 보면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를 의미하는데 지역마다 자리한 냉면집은 노포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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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저수지 주변에는 단국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 천호저수지라는 곳이다. 대학교와 인접한 공원 내 산책로(2.3㎞)는 특화가로로 조성해 식물색채와 시설물 디자인을 접목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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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지 근린공원은 북측에는 호수의 경관을 조망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어울마당’과 가족·연인 단위의 휴식과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하늘못마당’이 조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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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시작하는 길에도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천호저수지의 남쪽이기도 한 이곳은 호수의 생태와 인간의 휴식 활동이 공존하는 ‘초록언덕마당’이, 단국대 방면으로는 시민 체육과 운동을 지원하는 ‘호수건강마당’ 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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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로 들어가는 입구는 주차요금을 받고 그 옆으로 조성된 주차장은 무료이니 들어가는 입구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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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저수지에는 수달도 서식하고 있는데 천호지의 마스코트인 수달의 서식지 보전을 위해 인공 수달 둥지, 수달 쉼터 등을 조성해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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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12경으로 지정된 천호지(단대 호수)는 만수위 기준 33ha의 면적으로 충청남도 천안시 안서동 천호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31만 8000 m2 규모의 호수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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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색에 참 민감하다. 겨울의 무채색으로 보이던 공간이 얼마나 시간이 지났다고 이렇게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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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저수지의 길을 걷듯이 누구나 길은 걷는다.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길을 걸으라고 했다. 그러면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현재를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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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수달서식지에 대한 안내가 나온다.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수달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하천 내 최상위 포식자로서 주로 어류를 섭취하며 수질이 깨끗하고 먹이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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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수달의 출현은 인간과 수달 간 관계를 회복하는 데 긍정적 신호라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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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간다. 슴슴하지만 맛이 괜찮은 평양냉면 한 그릇을 먹고 자신만의 패턴으로 걸어본 천호저수지에서는 각자의 삶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걷고 있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치 있는 일이며, 이 세상에서 생명을 얻은 의미는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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