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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2. 2017

붕타우 걷다.

한량같이 거닐다

한량같이 거닌다고 했지만 베트남을 걸어 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무덥고 땀이 많이 나서 좋지만 힘들다. 붕타우는 매일매일이 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것은 거닐어보지 않으면 그 매력을 잘 느끼기 힘들다.


붕타우 해변 쪽으로 가면 바다가 아닌 일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데 가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5,000~8,000원 수준이다.

어디를 가던지 바다는 항상 좋다. 길을 걷다 보면 자신이 올바르다고 믿고 있는 길이라도 도착지에 도착해서 돌아보면 틀린 길일지 모른다. 좀 돌아가더라도 나중에 보면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던 때가 있다. 

붕타우의 해변가는 상당히 넓다. 멀리 수영을 하는 사람부터 바다의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목적에 온 사람들이 붕타우의 바다를 이용하고 있다. 


스페인어로 Por que caminos-nu? 는 왜 이 길을 걷나를 묻는 질문이다. 길이 있길래 그냥 걷는 것이다. 살다 보면 내가 '자아 찾기'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살고 있는지 혹은 현실 도피를 하고 있는지 자신을 확인ㅎ보고 싶을 때가 있다. 

한국의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팀을 이루어서 놀러 온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데 무척 즐거워 보였다. 아주 편하게 입고 온 사람들이 베트남의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인생의 길을 걸으면서 이게 나의 길이다라고 확신하면서 걷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그러나 확신하면서 계속 전진할 수 있는 자신감 하나 그것 하나로 충분하다. 

베트남 붕타우는 소박한 도시다. 자연스러운 원색의 건물도 좋고 넉넉하지는 않지만 풍요로운 삶의 여유가 공존하는 가운데 붕타우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넘치는 교차로를 지나간다. 

붕타우에는 전통시장이 있다. 싱싱한 해산물, 활짝 피어난 꽃과 색색의 과일, 코를 자극하는 베트남 음식들 활기찬 상인과 지역 주민들과 외국인들의 미소가 함께 공간을 채우며 생기가 돈다. 

용기 있는 자만이 욕심 없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해변가와 붕타우의 골목길을 무작정 돌아다녔다. 걷기가 좋은 이 공간에는 인적 없는 골목길도 있고 조그마한 광장을 만나기도 한다. 온전히 혼자만의 세상이 된 느낌이다. 

여행길에서는 전 세계 여러 인종,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노르웨이에서 온 직장인, 필리핀에서 온 친구 일행 등 온 국가나 성별에 상관없이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 한 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 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

- 성 프란체스코의 '태양의 찬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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