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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의 예술, 그림

생거진천판화미술관의 소장품 톺아보기 공판화, 평판화

예술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전 세계의 소득 수준이 올라간 모든 국가는 자본이 가지는 가치를 넘어선 무언가를 소비하게 된다. 일본의 1980년대 전성기에 전 세계의 비싼 미술품들을 수도 없이 구입했다. 지금도 일본의 미술관에 가면 전 세계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가 있다. 상상할 수도 없는 가격대의 작품들은 일본의 과거 영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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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진천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생거판화미술관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한 ‘2023년 공립미술관 평가인증제’에서 공립미술관 평가인증기관으로 2회 연속 선정되며 인증 공립미술관의로의 의미를 부여받게 되었다. 이번 인증 유효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다. 전국 평가인증 대상 공립미술관 67개 기관 중 40개 기관이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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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방문했을 때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에서는 '소장품 톺아보기―공판화, 평판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볼록판화를 다룬 '목판 사색'(2021년), 오목판화를 선보인 '차갑게 새기고 뜨겁게 삭이다'(2022년)에 이어 공판화와 평판화 기법의 판화를 선보이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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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세계관을 넓혀야 한다. 세계관이 넓어지지 않으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다. 수많은 기존 화가들의 작업을 답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길을 발견한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화가들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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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마다 자신만의 화풍이 생겨나게 된다. 그 화풍이 시대와 맞아떨어지면 살아생전에 유명세와 경제적인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피카소가 인정을 받는 것은 엄청나게 잘 그린 것보다는 시대를 읽는 통찰력을 작품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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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지만 많은 작품을 꾸준하게 감상하다 보면 그림 속에 숨겨진 메시지가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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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화는 인쇄할 형상 부분에만 잉크가 통과하도록 하는 기법이다. 인쇄 효과를 내며 손으로 그린 그림뿐만 아니라 사진을 쓸 수도 있어 실생활의 많은 부분에 응용할 수 있다. 공판화를 보면 소묘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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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평판화는 대부분 학창 시절에 경험을 해보게 된다. 오목판화와 같이 판면에 요철을 만들어 형상을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평평한 판 위에 잉크를 묻혀 찍어 내는 기법으로. 평판화는 판을 파지 않고, 펜, 붓, 크레용으로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는 도구의 효과와 회화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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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생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평판화와 공판화가 익숙해 보일 것이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데생보다는 조금 더 거칠고 유화보다는 부드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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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미술관 인증을 받은 진천 생거판화미술관에서는 5월을 맞이하여 새로운 전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5월은 가정의 달로 불리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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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는 위대한 화가라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그러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미술가들은 노력의 천재이기도 했으며 행복을 그렸지만 삶이 행복하지 않았던 삶도 있었다. 오늘날의 현대미술에서 우리는 삶의 다른 면을 찾으며 살아간다. 판화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형상을 보고 싶다면 생거판화미술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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