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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에서 별이 빛나는 밤까지

인상주의 화가들을 만나보는 당진 면천읍성 안의 작은 미술관

인상주의라는 이름을 만든 클로드 모네,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화가로 불리는 르느와르, 아름다운 여성에 대 가장 섬세하게 그려낸 에드가 드가, 추상화의 길을 연 현대 미술의 아머지라는 폴 세잔, 불꽃처럼 살다 간 떠난 빈센트 반고흐, 원시의 세계에서 꽃 피운 예술가인 폴 고갱은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다. 인상파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사조로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색채의 변화 속으로 자연이나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대로 담아냈다.

한국의 현대미술은 다른 국가보다 비교적 늦게 출발하기도 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적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일본은 일찍이 서구문화를 받아들이고 60년대 이후로 경제호황을 맞으면서 전 세계의 수많은 미술품을 구입해 오늘날 미술의 저변을 확산하는데 일조를 했다.

면천이라는 지역은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경쟁하듯이 지역 명소를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저수지(골정지) 데크길을 조성하고 면천향교로 연결되는 2.5km 산책로를 만들어냈으며 복원된 면천읍성 안에 각기 특색 있는 점포를 내고 있었다. 도심 속의 길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 곧 5월이 된다. 5월의 정원에는 햇살이 따스하고 나뭇잎은 풍성하고 꽃의 색감이 더 다채롭다. 정원에서 딴듯한 아름다운 꽃들이 담긴 꽃바구니가 있어도 어색하지가 않다.

사람에게는 모두 다 일정 척도의 눈금이 있는데 보는 눈일 수도 있고 느끼는 눈일 수도 있다. 그 척도는 살아온 족적과 경험, 노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미술관의 안으로 들어오니 피아노 연주 같은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당시 프랑스 화가의 등용문이었던 정부 주최 살롱에서 배척된 뒤에 1874년 4월 15일 파리에서 자체 전시회를 열고 자신들을 인상파라고 불렀다. 이곳에는 150년 첫 전시회에 출품된 모네의 인상, 해돋이부터 신인상주의 작품과 후기 인상주의 작품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만나볼 수가 있다.

우산이라는 작품이다. 우산(umbrella)이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그늘을 의미하는 움브라[umbra, 그리스어로는 옴브로스(ombros)]에서 나왔다. 지금은 누구나 아주 쉽게 사용하는 우산이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들의 신을 상징하기 위해 우산을 사용했다. 지금 보이는 우산은 1920년대에 독일인 엔지니어 한스 하우프트(Hans Haupt)는 철제 우산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면서부터다.

2층으로 올라오면 간단하게 차와 다과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사람들의 소박한 작품들과 그림과 오래된 물건들이 이곳에 놓여 있다.

이곳에 올라오면서 처음 본 문구는 무위자연이다. 무위(無爲, action without intention)는 도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행동 원리로 일체의 부자연스러운 행위, 인위적 행위가 없음을 뜻한다

오래전에 사용했던 것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를 만큼 우리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 살아간다. 사물의 변화는 음양의 상호조화로 인해 만들어진다. 공자(孔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허물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그림을 그리는 미술사조도 변화를 하게 된다. 조선시대에는 ‘내를 파내다’라는 의미의 ‘개천(開川)’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사람의 생각을 파내는 것이 미술이다. 영어로 스프링이라고 부르는 봄에는 샘이라는 의미의 스프링처럼 샘솟듯이 생각하며 산책하기에 좋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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