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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1. 2024

폴리스스토리 3

중국으로 홍콩이 반환 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성룡의 역작 

IMF로 인해 한국의 경제상황이 바뀌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던 1997년 홍콩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다시 반환하게 된다. 마약의 인해 국가가 망해가던 청나라는 영국에 의해 의도적으로 아편의 천국으로 바뀐다. 그리고 영국은 대중국 무역 적자를 만회하고자 1840년에 제1차 아편전쟁을 일으켰는데 전쟁에 패한 청나라는 영국군에 항복하면서 1842년 영국 군함 콘월리스 호에서 난징 조약에 조인할 때 홍콩을 영국에 할양하였다. 무려 157년 동안 홍콩은 영국령으로 중국과 다른 문화를 만들어갔다. 


영국이 판을 만들어놓은 중국인들의 아편중독은 아이러니하게 현재의 멕시코와 콜롬비아등에서 생산되는 마약의 시작이 되었다. 신체를 망가트리는 마약에 익숙해진 중국인들이 중남미로 이민 가서 농장등에서 일을 하면서 양귀비를 재배했기 때문이다. 아편은 그렇게 중남미로 퍼져나갔고 아편은 헤로인으로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마약으로 진화해서 미국으로 흘러들어 가게 된다. 오늘날 뿌리 깊은 마약의 문제는 그렇게 자리 잡게 된다. 

지금도 중국에서 마약과 관련된 범죄에 연루되면 극형으로 다루지만 마약과 관련된 범죄는 중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편중독으로 인해 청나라가 무너지기도 했지만 마약은 홍콩에서도 중국에서도 고질적 인문제로 자리 잡게 된다. 폴리스스토리 3은 마약 밀매단을 소탕하기 위한 홍콩경찰과 본국의 경찰과의 협조조사를 그리고 있는 영화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5년 전에 개봉한 영화로 자유로운 홍콩과 경직된 중국과의 차이를 잘 그려내고 있다. 홍콩경찰성 소속 진가구는 중국 경찰인 양건화와 팀을 이루게 된다. 폴리스스토리 시리즈 중에 가장 재미있꼬 잘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폴리스 스토리는 1985년을 시작으로 총 6개가 제작이 된다. 사실 영화 시리즈물은 홍콩이 앞서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 중국영화는 이상하게 변질되었지만 홍콩영화는 웬만한 할리우드 영화보다 스토리나 재미에서 뒤떨어지지 않았다. 

영화의 속제인 초급경찰은 경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경찰의 급을 넘어선 경찰로 매우 뛰어난 슈퍼경찰을 한자로 바꾼 것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로맨스 스캠은 걸려드는 이성을 돼지라고 말한다고 한다. 돼지를 잡고 돈을 강탈하는 과정을 도축하게 되는 과정과 똑같이 여긴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재미는 성룡과 양자경의 케미다. 이때 양자경의 액션실력을 보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발레를 했었기 때문에 액션을 소화하는데 그렇게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양자경의 집안은 상당히 부유했다고 한다. 영국으로 발레 유학도 가고 예술학 분야의 석사 학위를 받기 위해 영국 왕립음악원(Royal Academy of Music)에서 공부를 한 후 우연하게 미스 말레시아 미인대회에 1위로 입상하면서 연예계로 들어서게 된다.  

영화 속에서 주로 사용하는 중국어는 광둥어다. 남부에서 통용되는 언어로 다른 주요 중국 방언에 비해 고대 중국어의 특징을 더 많이 보존하고 있다. 홍콩 사람들의 모어(母語)와 입말(口語)은 광둥어(廣東語)다. 오늘날 중국은 이미 보통화(普通話) 정책으로 언어적 통일을 이룬 듯한 모습이다. 광둥어와 베이징어의 차이는 영어와 불어의 차이보다 더 크기 때문에 광둥어를 한자로 표기하면 베이징 사람들은 읽을 수가 없다. 

당시 사회상의 모습과 홍콩이 반환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개봉한 영화였기 때문에 곳곳에 그들의 생각차이를 볼 수가 있다. 중국과 홍콩등에서도 뿌리 깊은 마약 문제에 대한 시각과 액션이 적당하게 버무려져 있어서 재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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