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자연산회

5월의 풍광과 볼거리, 낭만을 품은 남해 미조항으로 여행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면 볼수록 삶이 더 풍성해진다. 남해의 그 풍광이 그리워지는 것은 때는 5월이기도 하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영어명칭인 May의 유래는 헤르메스를 낳은 신이자 성장의 신인 마이아에서 유래했다. 성장하기에 좋은 계절 남해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빛나는 그 계절에 돛을 노래하고 흘러가는 시간에 나뭇잎을 밟으며 어린 나무들을 불러보았던 테라야마 슈지의 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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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남해로 넘어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필자는 경상남도 하동군의 노량대교를 건너서 가보기로 한다. 남해대교를 건너면 당시에는 가장 큰 규모였던 숙박공간인 남해각이 나온다. 남해각은 1973년 남해대교 개통과 함께 남해관광의 관문 역할을 했었던 곳으로 해태그룹이 남해대교를 조망할 수 있도록 건립한 휴게공간이며 남해군민의 애정과 추억을 갈무리한 전시·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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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은 남해대교를 중심으로 관광자원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다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읽어보아도 좋고 워케이션 공간에서 잠시 업무를 해도 좋다. 남해대교 브리지 클라이밍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남해군의 랜드마크로 자리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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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미조항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바야흐로 모래밭을 거닐면서 따뜻한 온기를 누려볼 수 있는 해수욕장이 반가울 때가 왔다. 하루종일 피부를 태우면서 건강해 보이는 까무잡잡한 모습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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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좋아하는 삶은 자기 자신에게 만족감을 준다. 내가 보는 내 모습, 내가 평가하는 내 삶, 이런 외부 풍경 속에 내부 풍경이 만들어진다. 그것을 자존감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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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항으로 가는 길에는 국도로 남해군 미조항에서 출발하는 국도 3호선의 총연장은 555.2㎞에 이른다. 미조항의 어업은 일본강점기인 히야시가네 상점이 들어오면서 번성하였다고 한다. 남해 어업 거점으로 미조는 남해를 통과하는 모든 뱃길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미조항은 삼천포와 여수, 그리고 남해의 선착장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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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3호선과 19호선이 출발하는 미조항은 아름다운 항구다. 미조항에서 출발한 국도 3호선은 동쪽으로 따라 올라가고 국도 19호선은 서쪽으로 따라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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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 몽돌, 항도 몽돌해변이 있는 항도항을 거쳐서 항도 전망대, 남해 보물섬 전망대 스카이워크, 물미해안도로 등을 지나서 오면 스페이스 미조가 나온다. 옛 냉동창고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스페이스 미조라는 곳으로 재탄생했는데 일상이 바다와 함께했었던 사람들의 삶을 미조항이 마주했던 변화와 그 시간을 거쳐온 오늘날 미조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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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도 최남단의 미조항의 앞바다에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조도, 호도 등 2개의 유인도와 16개의 무인도가 떠 있다. 한 번쯤 마트를 가서 남해산 마늘을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남해군은 국내 생산의 6%를 차지할 만큼 마늘 농사를 많이 짓는 곳으로 봄철에는 파릇파릇 돋아난 마늘잎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독특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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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라고 해서 같은 바다는 아니다. 사라져 가는 전통, 사물, 사람 등 소외되고 쓸모없이 잊혀가는 과거의 대상이 현재의 나를 만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게 된다. 남해에 색이 있는데 그것이 색동이고 사람이 생각해 주면 품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시전과 공연이 열리니 때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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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삶을 한 번도 살아본 적은 없지만 항구를 가면 어부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본다. 요즘에는 외국인들이 많아서 어선에 한국인보다 외국인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신선해 보이는 자연산회가 듬뿍 실려서 오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횟집으로 발길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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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유혹의 계절이다. 겨울을 견뎌내고 피어난 화사한 색색의 꽃망울과 신록의 들판, 비취 옥색으로 빛을 발하는 남해 바다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내려와 꽂히는 여름 햇볕도 없고 차가운 겨울 한파도 없는 이때에 남해바다를 방문하고 회를 한 접시 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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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음식으로 무엇이 좋을까. 산과 들에서 나는 나물로 만들어진 보리밥뿐만 아니라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는 횟감도 있다. 가을에 먹으면 더 좋다는 회도 봄에 더 당기는 것은 성장의 신이라는 마이아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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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미조항의 일원에서는 올해 미식 남해 새로운 맛을 열다는 주제로 5월 11일에서 12일 사이에 제18회 보물섬 미조항 멸치&수산물 축제가 열린다. 축제장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는 한편, 추억의 골목대장, 보물섬 사진전, 미조 4컷 투어, 체험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5월에 남해로 가고 싶은 생각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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