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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2. 2024

스턴트맨

개고생 하면서 누명도 벗고 사랑도 얻어내야 하는 미션

앞으로 기술의 발전은 많은 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다. 영상도 목소리도 모두 쉽게 가상으로 만들 수 있는 요즘 진실이 무엇인지 더욱더 알기가 힘들어진다. 영화 스턴트맨은 그런 거짓 영상으로 인해 모든 것이 꼬일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일명 스타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인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멀리서 보면 그럴듯해 보이는 그들이 가까이에서 보면 자기중심적이며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연예인들이 적지가 않다. 


CG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요즘에도 실제상황을 연출하려는 감독들은 그 생생함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할리우드 최고의 스턴트맨인 콜트는 위험하면서 다이내믹한 액션을 소화해 낸다. 그렇게 그림자로 살아가던 어느 날 주연배우 톰의 배역을 하다가 땅에 떨어져 허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18개월의 시간이 지나게 된다. 문제는 그와 썸을 타던 촬영감독 조디는 아무런 연락 없이 그와 모든 것이 끊기게 된 것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 떠나기도 한다. 

그렇게 18개월의 잠수기간 동안 몸도 회복하고 한 호텔에서 발레파킹으로 돈을 벌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그에게 갑작스럽게 전화가 온다. 그 전화는 그를 함정에 빠지게 하려는 것이었지만 영화감독이 된 전 연인 조디가 자신을 선택했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촬영장으로 향한다. 블럭버스터 영화를 찍던 주연 배우 톰이 사라졌는데 그를 찾아달라는 부탁이 있는데 그 모든 것이 일명 셋업범죄였던 것이다. 영화 속에서 조디 역을 맡은 에밀리 블런트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로맨스에 웃음이 터지고 마음이 가게 만든다. 

콜트는 육탄전, 총격전, 카 체이싱 추격전 등 다채로운 액션의 중심에서 개고생을 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조디가 찍고 있는 영화 메탈스톰은 듄에다가 스타워즈를 짬뽕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언제나 함께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 감동을 전달해 준다. 영화 속에서는 범죄현장을 기술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으로 둔갑시키는 기술은 아직은 애매한 수준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CCTV속의 영상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바꿀 수는 있을 듯하다. 우리는 그런 범죄의 왜곡을 어떻게 밝혀낼까. 물론 기술적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너무나 시간이 걸리거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후회했고 또 후회할 뻔했던 콜트가 이 모든 것의 진실을 알게 되고 밝혔을 때 추락했던 남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프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엄지를 위로 올려야 했던 콜트는 스턴트맨의 애환을 보여주고 있다. 다소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액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른 영화 속 액션 신들을 보면서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가 있다. 

모든 것의 이면에는 숨겨진 것들이 있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면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안다고 생각한다. 깊은 곳을 볼 수 있는 능력은 사람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콜트는 멋있지도 않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찌질 해 보이지만 사랑스러워 보이고 멋있지는 않지만 귀여운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진실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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