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로 이어진 동탄의 화성 열린 문화예술공간
동탄 신도시라는 곳을 처음 경험한 것은 2014년이었다. 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 자전거여행을 했을 때였다. 화성시에 속해 있지만 새로운 도시규모로 만들어진 동탄 신도시는 조선 후기에는 수원유수부 동북면(東北面)과 어탄면(漁灘面)에 속하였던 지역으로, 동탄면은 1914년에 동북면과 어탄면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한 글자씩 따와 명명한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때 동탄은 자전거로 갈 때 마무리공사가 진행되던 황무지와 같은 느낌의 도시로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불과 10년이 지났는데 동탄은 전혀 다른 모습의 신도시가 되었다. 최근에 개통된 GTX-A로 인해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이곳을 가보면 잔뜩 오른 지가에 상가의 건물은 거의 텅텅 비어 있다. 그 비싼 금액으로 상가를 분양받아 들어올 상인을 찾을 수 없는 상태이다.
동탄호수공원의 주변으로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 있고 그 중심지역에 라크몽이라는 건물이 A동과 B동으로 나뉘어서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문화의 중심이기도 하면서 각종 체험시설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라크몽 B 동에는 모두가치를 실현하는 화성 열린 문화예술공간과 사회적 경제홍보관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의 바로 앞에는 잘 조성되어 있는 동탄호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청림정현 (淸林靜賢), 맑은 물과 수려한 지형지세를 가진 정온한 곳에서 현자가 태어난다.’의 콘셉트로 기존 산척저수지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호수 고유의 경관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화성 열린 문화예술공간은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 5길 21 라크몽 B동 3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월, 일요일, 공휴일은 휴무다. 입지상으로 볼 때 가장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교통망도 거미줄처럼 조성이 되어 있다.
화성 열린 문화예술공간에는 연중 다양한 전시전을 열고 있는데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빛의 숲이라는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빛의 숲_The Forest fo Light'전시는 어둠 속에서 빛을 재료로 한 프로젝션맵핑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빛으로 연주되는 음악을 감상하고 숲과 물, 바람을 만날 수 있는 이곳, 빛을 눈에 담고, 귀로 듣고, 손에 담기도 하는 신비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을 해두었다.
빛이라는 것은 또 다른 인지를 만들어낸다. 철학적인 관점으로 볼 때 장소는 정해지지 않는 곳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보고 느끼는 것은 소리의 질, 촉각적 질은 보통 보고 듣고 냄새 맡을 째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전시공간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감각과 시각의 틀을 확장시킬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 시각을 비롯하여 감촉과 더불어 존재하는 세계는 인간의 사고가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인간을 따르지 않는 세계라고 볼 수 있다.
인간적 척도를 넘어선다는 것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 모두가 시공간 속에서 다른 관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자기 존재에 대해 계속 질문하는 것은 사람은 계속 변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빛의 숲 전시전에서 마지막공간은 편한 의자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잠시 시간을 멈춘 채 컬러풀한 동영상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감각을 느껴볼 수가 있다.
전시전을 보았다면 같은 층에서는 무료로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어둠 속에서 새로운 것을 그려볼 수 있는 판화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여 현대에 와서는 고유의 독립된 장르로서 미술가들 사이에 널리 쓰이고 있다.
화성시의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는 코리요다. 화성시에서 발견된 뿔 공룡 코리아케라톱스를 모티브로 하였고 2014년 애니메이션이 방영할 때 인기가 있었는데 청미르 숲에 사는 초식공룡 코리요들과 육식공룡 티렉스간에 벌어지는 슬랩스틱 기반의 상황극으로써, 아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향상해주고자 하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화성 열린 문화예술공간의 바로 옆에는 사회적 경제를 홍보하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다. 사회적 경제는 모두 같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공간이다.
동탄신도시는 화성시와 다른 색깔을 가진 도시이면서 기반시설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갖추어지고 있는 곳이다. 열린 공간인 동탄호수공원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며 그 앞에 자리한 화성 열린 문화예술공간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