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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5. 2024

나비가 나에게 사과했다.

화성시생활문화센터 입주작가 별난 작가들의 수다

오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나중에는 전혀 다른 여파로 돌아올 때가 있다. 아주 작은 변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결국에는 더 큰 차이를 만들게 된다. 에드워드 N. 로렌츠라는 기상학자는 기상을 분석하는 컴퓨터를 사용해 기상현상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초기 조건의 아주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흐름 따라 점점 더 커져서 그 결과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미국을 넘어서 전 유럽인을 경제적 고통으로 몰아넣은 1939년의 대공항은 미국의 아주 작은 시골마을 은행의 부도에서 시작이 되었다. 

우연하게 길을 걷다가 나비를 보면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다. 나는 나비는 아니지만 나비가 펄럭이는 날갯짓은 어느 곳의 변화를 만들어낼까라는 생각을 한다. 나비 효과는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시인구는 100만 명이 넘어서서 100만 이상 대도시 신규 행정수요 및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화성도 특례시를 준비하고 있다. 인구가 많은 도시는 확실히 정주여건에 도움이 되는 문화와 체육공간을 갖추게 된다. 

화성시생활문화센터는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도심에 있고 한 곳은 화성종합경기타운이 자리한 곳에 있다. 이곳에는 화성시생활문화센터뿐만이 아니라 화성지역자활센터, 화성교육지원센터등과 각종 경기를 할 수 있는 경기장을 갖추어둔 곳이다. 

전국의 종합경기장은 대부분 체육시설에 집중이 되어 있는데 화성시는 공간활용을 문화시설과 공유하는 공간을 갖추어둔 것이 특징이다. 

화성시생활문화센터에는 작가들의 작업공간과 더불어 몇 곳의 전시공간을 갖추어두었다. 5월 8일부터 5월 30일까지 갤러리루트에서는 나비가 나에게 사과했다는 전시전을 서종미, 윤주영, 한경순, 한은혜 작가가 참여해서 열고 있었다.  

나비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비가 사과했다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개인적으로 나비는 아주 작은 변화나 행동도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대상으로 연상이 된다. 

옛사람들은 나비를 장수의 상징으로 여겼다. 꽃을 키우는 일은 마음을 닦고 덕을 기를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나비와 꽃을 연계하는 경우가 많았다.  꽃이 피고, 나비가 나는 봄에  복을 구하기 위해, 선현들의 고사를 떠올리며, 덕을 쌓거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꽃과 나비를 그리는 것은 변화를 꿈꾸는 일이기도 하다. 

나비가 날아가는 것을 보면 어떤 일정한 패턴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날아가기도 한다. 앞서 말한 로렌츠는 온도·기압·풍향 등을 변수로 하는 대기의 운동에 대한 매우 간단한 모형인 비선형 방정식을 연구했는데 방정식의 해로써 카오스운동이 가능함을 발견했다.

나비와 더불어 사는 사람의 모습이 이 전시공간에 걸린 그림들의 주요 콘셉트이다. 별난 작가들의 수다만큼이나 자신만의 생각이 담긴 작품들을 그려냈다. 

2024년 입주공방은 각기 다른 분야의 작가들로 구성된 '별난 작가들의 수다手多'(서종미, 윤주영, 한경순, 한은혜)에서는 나비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누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분들을 잠시 만나보며 그들의 작업현장들도 돌아본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어둔 곳이다. 예술활동뿐만이 아니라 요리, 목공, 휴식, 감상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알차게 채워두었다. 

5월 전시전에 이어 6월에는 별난 작가들의 수다手多와 함께 화성시생활문화센터에 입주한 '모던앤수'팀이 환경을 주제로 프로젝트 전시 '뭐라고요?'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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