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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8. 2024

김호중 사건의 본질

내가 좋아하고 내편이라면 범죄도 용서한다는 팬덤문화

어떤 지역의 글을 쓰더라도 트로트등으로 뜬 가수와 관련된 공간을 웬만하면 소개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구설수가 있다던가 사생활이 문란하고 인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올릴 의미는 더더욱 없다. 김천에 대해 몇 년 글을 쓰면서도 김천에 자리한 김호중 소리길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여러 가지 말들이 많고 통찰해서 볼 때 언행일치가 안되어 보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이번 음주와 관련된 사고 그리고 운전자 바꿔치기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과수에서 최근 소변을 검사한 결과 음주소견이 나왔다고 한다. 혈중알코올농도가 사라지는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경찰서로 갔지만 신체반응을 모두 속일 수는 없다.  설사 음주이슈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있는 자동차 사고가 나서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것은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대중의 인기로 인해 부를 얻은 사람이라면 도덕적인 잣대는 일반사람들보다 더욱 엄격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는 듯하다. 


그 이면에는 왜곡되고 변형된 팬덤 문화가 있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그와 유사한 행동과 사생활에 문제가 있더라도 자신이 좋아한다면 덮어주는 문화는 과거 마피아들이 자신의 가족의 범죄는 당연시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어릴 때부터 성장하면서 스타를 덮어놓고 좋아한 적이 없어서 팬덤문화를 이해는 가지만 납득은 되지 않는다. 그들을 따라다니면서 돈을 쓰고 돈을 모아 선물을 사주고 쓸데없이 앨범을 많이 사서 그냥 주변 사람에게 나눠주는 행동은 개인적으로 볼 때 기이한 행동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이 할 일은 차고 넘친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해 그렇게 열광한다는 자체는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자신을 할 수 없고 이루고 싶은 것도 없기에 다른 사람의 성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것도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런 팬덤이 사회를 썩어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졌다고 해서 범죄가 희석이 된다면 세상 누가 법을 지키려고 할까. 과연 법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들이댈 수 있을까. 분명히 비슷한 형태의 범죄가 나올 때가 계속 악순환이 반복이 될 것이다. 


유명해진다는 것은 그만한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공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눈이 바라보기 때문에 잣대를 더욱더 엄격하게 하지 않는다면 사회를 지탱하는 법에 대한 희박한 인식이 확산이 되어간다. 사회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범죄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공감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의미다.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생명경시라던가 폭력등의 모든 것이 스스로를 납득하게 만든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팬덤문화는 결국 왜곡된 사람들의 집단적인 사고만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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