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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1. 2024

당신의 모습

충남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 충남의 위인들, 초상화로 돌아오다. 

지금이야 누구라도 사진을 찍어서 자신의 모습을 남길 수가 있지만 사진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그림으로 자신의 모습을 남길 수 있었기에 일반백성의 독자적인 모습이 남아있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누구나 하지 못한 모습을 남기는 초상화는 양반들의 특권이나 다름이 없었다. 담당하는 초상화사(肖像畫師)들의 기량 또한 높아갔고 이를 보는 관상자(觀賞者)의 감상안(鑑賞眼) 또한 고양되었다. 

충남의 역사를 연구하는 충남역사박물관에서는 지난 4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충남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역대인물초상화첩' 영인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조선역대인물초상화첩의 제작과 일본 반출 경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고 한다.  

충남역사박물관을 오래간만에 방문했더니 내부가 많이 달라져 있다. 서재를 연상케 하는 공간구성부터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이 되어 있었다. 

조선역대인물초상화첩은 각각 크기가 다른 4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관료 및 학자 120여 명 201점의 초상화가 비단에 채색되어 수록이 되어 있다. 본 화첩에 수록된 초상화의 특징으로 모두 반신상이라는 것이다. 매월당 김시습을 제외하면 모두 관복차림으로 초상화를 그렸다.  

이곳에 걸린 사람들 중 충청도 관찰사를 했던 사람들이 있다. 각 지역에 왕을 대신하는 지방관을 파견했는데 지방관을 통솔하는 상위 관직을 두었다. 조선시대에는 이를 관찰사라 하였는데, 이 명칭은 1468년(세조 12)에 개칭되어 조선 말기까지 쓰였다고 한다.  

관찰사는 지방에 상주하면서 근무를 하였으며 품계는 종 2품으로 정 3품~종 6품의 품계를 가진 수령들보다 높은 지위에 있었으며 관찰사는 보통 각도의 핵심 지역 수령을 겸직했다고 한다. 충청도 관찰사가 겸임하는 지역은 시대에 따라 바뀌었는데 조선 전기에는 충청감영이 청주 혹은 충주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임진왜란 이후에 충청감영이 공주로 이전되었다. 

초상화와 함께 충청도 지역을 관리했던 사람들의 모습과 짧은 설명을 볼 수가 있다. 충청도 절도사는 지방군 통솔을 위해 관찰사 외에 파견한 관직으로 절도사는 지방군을 지휘하고 유사시 전투에도 참여하는 도 단위 부대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육국부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별마절도사와 해군부대장 격인 수군절도사다. 

1871년(고종 8)에 간행된 호서읍지에 따르면, 충청도에는 1개의 부, 4개의 목, 15개의 군 34개의 현으로 총 54개 읍이 있었다. 유일한 도호부인 청풍부는 현재 충북 제천시 청풍면으로 왕후 가문이 세거 한 지역이서 승격이 되었으며 충청도 주요 읍은 공주, 충주, 청주, 홍주(현재의 홍성)이다. 

"우리가 만나는 것은 꿈속에 점지되었지, 팽팽한 활시위 하나 다듬은 가죽 하나로 내게 최선과 차산을 가르쳐주었네." 유언호 초상화 중 정조 어제


전라도와 경상도를 호남, 영남이라고 하듯이 충청도를 호서라고 불렀다. 호수의 서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호서에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무를 맡지 않고 민간에서 학계와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산림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관직으로 나아가지는 않았지만 유능한 제자를 길러내어 중앙 고위관직에 나갔기 때문에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었다. 이곳에는 시대마다 획을 그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있으며 그 모습을 초상으로 볼 수가 있다. 

한편 ‘백제문화유산주간’은 2015년 7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백제문화유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행사가 다음 주부터 개최가 된다.  공주에서는 다음 달 1~2일 공산성에서 백제인의 먹거리를 알아보고 상품도 받는 ‘공산성 웅진정담(熊津情談)-공산성 웅진백제 왕실창고 보물찾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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