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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이전의 인간

대청호반에 자리한 산책하기에 좋은 옥천 선사공원

무언가를 기록하여 후대의 사람들이 기억하고 말하는데 원활하게 하는 데 있어서 문자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다루는 이야기는 대부분 역사시대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그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은 pre가 붙어서 prehistory라고 해서 선사시대라고 부른다. 선사유적지를 보면 알겠지만 자연 속에서 겨우 비를 피하고 모여 살고 남자는 먹거리를 가져와야 하는 터널시야를 가지고 여자는 주변을 살피며 부족의 평안을 생각했기에 주변을 아우르면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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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을까. 문자가 없었을 때는 혹성탈출의 과도기적인 모습과 비슷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감정을 표현하고 대화를 할 수 있었지만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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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옥천읍에 있는 옥천선사공원에는 고인돌과 선돌 등 선사 유물과 장승, 솟대, 돌탑 등 역사 유물이 갖춰져 있다. 대청호를 조망하며 도보나 조깅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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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를 지나 역사시대에 문자는 도시국가를 만들고 아울러 지금과 같은 형태의 국가의 모습을 갖추어왔다. 국가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먹고사는 모든 이 시스템의 풍요, 자본주의, 경제시스템 등은 모두 문자를 기반으로 발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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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선사공원과 같은 곳을 오면 사람의 행태를 살펴보게 된다. 이 시대에는 그냥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기에 오랜 시간 동안 그런 감정의 변화는 남녀 간의 차이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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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에 대한 연구는 문자가 없으므로, 전적으로 지상 또는 물밑에 남겨진 유적과 유물을 중심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선사인들은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갔기 때문에, 의·식·주가 중심이 되는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서 당시의 환경을 다루는 생태학적 연구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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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오랜 시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행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사람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이유로 삶을 영위하는지 알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스스로를 몰라서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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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선사공원을 중심으로 수몰된 곳이 지금은 길로 복원이 되어 있다. 수북리 호숫가 산허리에 장계리 방면으로 산책로를 개설했는데 선사공원에서 출발해 날망마당∼물비늘전망대∼황새터∼용댕이를 거쳐 안내면 장계리 주막마을까지 5.6㎞ 거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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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의 사람들은 인간의 생명보다는 영원할 것 같은 돌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돌로 무덤을 만들고 새겨놓고 세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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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선사공원의 얼굴은 인류의 발자취를 쫒는다라는 의미를 담아 얼굴 모양으로 꾸며두었다고 한다. '눈' 위치에는 선사시대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움집 등을 짓고 '코' 위치인 중앙에는 선돌을 배치해 두었다. '귀' 자리에는 인류의 삶과 죽음을 상징하는 고인돌을 전시하고 '입' 부위에는 먹고 즐기는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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