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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2. 2024

A.I 암흑시대 (Dark ages)

인간보다 우월할 수는 없겠지만 완전해질 수는 있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AI로 조종이 가능한 F16 시험비행을 끝냈다고 한다. 미국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AI 조종사는 지치지도 않으면 판단에 오차도 없으며 꾸준한 작전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더 완성된 모델의 AI 전투기를 1,000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드론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한 분야가 아닌 종합적인 판단과 능력을 가진 인간을 넘어서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특정분야에서 인간보다 더 우월하고 완전해지는 AI는 곳곳에서 등장할 것이다. 


한국의 전체적인 생산성을 따진다면 기술적으로 앞선 나라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80%의 근로자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한국이 생산성이 높을 수가 없다. 자영업자의 대부분의 음식, 도. 소매업, 숙박, 술집등의 서비스업이다. 이런 서비스업에서는 종업원의 생산성을 높일 수가 없다. 가장 낮은 생산성을 가지고 손님들을 상대해야 하는 이들의 급여를 올려준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의미다. 어떤 방법으로든 사람을 대체할 수단을 대기업들이 만들어낼 것이고 결국 완전히 밀착하는 서비스업이 아니라면 대체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AI기반으로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어떤 알고리즘과 시스템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범죄자들이 보여주는 혹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그런 패턴을 보여줄 때 강력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에서 증명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그런 능력은 일선경찰들이 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은 아니다. 한국사회는 연쇄살인과 같은 강력범죄는 줄어들고 있어도 심리적으로 제어가 안 되는 불규칙한 강력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묻지 마 범죄를 거론하고 불규칙한 범죄라고 말하지만 사실 예측은 가능하다. 그 정도의 행정력이나 주의력 그리고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 데이트 살인, 스토킹살인, 묻지 마 살인등의 범죄가 더 증가하고 사회적으로 요구가 늘어난다면 그걸 법으로 강제하고 구축된 시스템을 통해 감시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기반도 결국에는 AI모델에 의해 만들어진다. 한 사람의 행태에 대해 수천, 수만 가지 가능성을 예측하고 그 결과 그 사람을 인신구속하게 된다면 헌법적으로 허용이 될 것인가. 

끝없이 터지는 코인사기, 투자사기, 데이트사기등은 왜 일어나고 있을까. 우리는 정보를 얻기가 너무나 쉬운 사회에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람들은 고립이 되어가고 있다.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의 시대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너무나 잘 갖추어져 있고 스마트폰에 모든 것을 담아두면 되는 이 사회에서 무언가를 습득하고 외우는 사람들이 훨씬 줄어들고 있다. 무슨 이야기만 하면 검색해 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대부분이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그런 정보가 들어가 있지 않다. 게다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는 정보를 많은 사람이 보았다고 하면 믿는다. 즉 사실과 거짓을 판단할 능력이 더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의 제목처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질 것인가를 묻는 사회에서 정상적인 길이란 중요하지 않다. 

필자와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은 터미네이터 속의 세상이 찾아오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찾아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문제는 각 국가들이 AI를 활용할 무기개발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관련 협약에 대한 이야기가 국제사회에서 거론이 되기는 했지만 미국도 중국도 그 협약에 동의하지 않았다. 인간이 가진 단점은 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을 쓸모 있는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지치지도 않고 한 번 개발하면 꾸준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그걸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만약 그렇게 해피한 세상을 꿈꾸었다면 벌써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는 사라졌어야 한다. 

가끔씩 선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만든 이 사회가 과연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가기 위한 발판이 되어주고 있을까. 사실 모든 법은 옳고 그름이 없다. 그냥 매우 결점이 많은 사람들이 대표가 되어 결정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모든 계층과 사람들에게 평등하지도 않다. 어떤 법은 너무 멀리 있고 어떤 법은 아예 없으며 어떤 법은 무용하다. 그런 비합리적인 것을 그냥 인정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닥치게 되면 그때부터 고민하게 된다.  세상에 정말 존재해야 될 것은 무엇인가. 그걸 결정하는 것은 과연 누구일까. 모든 것이 사라져도 그것은 정말 암흑뿐이 없는 세상일까. 

실생활에서 로봇은 가장 인간과 닮은 모습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로봇이 우리의 생활에서 가장 근접하게 되는 것은 대체 불가할 정도의 작고 매우 효율적인 배터리가 발명이 될 때나 가능하게 될 것이다. 로봇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동작할 정도로 되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단순히 로봇 청소기가 일정시간 동안 같은 패턴을 가지고 청소하고 충전하기 위해 돌아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의사결정과정을 본떠서 인간과 유사하게 행동하려면 굵은 전기선을 달고 다니던지 지금보다 훨씬 효율 좋은 배터리가 장착이 되어 있어야 한다.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하루에 2~3시간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다행일 수 있다. 우크라이나나 전 세계 분쟁지역 혹은 이스라엘, 코발트 최대생산국이자 착취당하면서 사는 콩코등 평소에는 걱정하지도 않은 나라의 사람들의 삶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괜찮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매드맥스에서 그려진 세계처럼 문명이 무너진 세상을 보고 싶지는 않다. 모든 동물들 중에 자기의 역할을 하려면 가장 오랫동안 안전하게 키워야 하는 인간은 가장 연약한 존재다. 심지어 나이 많이 먹은 캥거루족들은 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기대서 살아간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것보다 훨씬 큰 변화를 만드는 세대의 기술들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이 개발되어 우리의 삶을 바꾼 30년의 한 세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삶을 변화시킨 한 세대가 10년이 채남지 않았다. 2,000년 ~ 2,010까지의 변화가 2,020 ~ 2,030년에 일어나고 있다. 2,030년대부터는 다른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특정한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기술이 모두 조합되어 만들어지는 세상이다. 혹성탈출처럼 지구를 떠날 것이 아니라면 변화를 받아 들어야 하고 모두가 그 변화에 현명하게 적응해야 한다. 혹시 모르겠다. 그것이 새로운 종으로 나아가게 될 기점이 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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