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풍경 속에 펼쳐지는 2024 괴산 빨간 맛페스티벌
올해 들어 주인공이 되는 색상은 빨간색이 된 듯하다. 빨간색은 힘이 넘치는 색이면서 생명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5월의 카네이션도 빨간색이며 원시적 언어에서 최초로 이름을 붙인 색이기도 하다. 빨강의 특성은 모든 색채 중에서 가장 강한 채도와 가장 큰 매력의 힘을 가지고 있기에 축제 등에서도 자주 활용이 된다. 올해 꽃양귀비를 처음 만나보게 된 곳은 빨간색의 고추로 잘 알려진 괴산이라는 곳이다.
괴산에 와본 것이 1년 만이었던가. 괴산읍을 가로지르는 천변으로는 노란색과 빨간색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빨간 맛페스티벌은 '괴산을 핫하게'라는 주제로 26일까지 3일 동안 열리는 현장이다. 이름하여 '2024 괴산 빨간 맛페스티벌'이다.
괴산군은 지역 36개 식당과 협의를 통해 축제 기간 중 리플릿을 지참한 손님에게 10%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축제장에서 빨간 의상, 빨간 신발을 착용하면 푸드트럭에서 10%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빨간 꽃화분 교환, 무료 사진인화, 붉은빛의 다양한 차문화 체험, 놀이기구 등도 있어서 추억을 쌓기에 좋은 때다.
양귀비의 덜 익은 꽃봉오리와 꽃씨에서 채취되는 아편이나 아편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대표적인 모르핀은 전쟁 때 군인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었다. 물론 이곳에 심어져 있는 양귀비는 그런 양귀비는 아니라 이맘때 피어나는 빨간색 5월의 주인공이다.
괴산군이라는 지명을 만들어준 나무는 느티나무다. 괴산군에는 수령 100년 이상된 느티나무가 110그루가 넘고 300년 이상 생존한 느티나무도 50그루가 넘는 곳이다. 청천면 사담리 공림사 느티나무도 괴산을 대표하는 느티나무로 손색이 없는데 신라 48대 경문왕(861~874년) 때 자정국사가 공림사를 창건할 무렵 심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괴산군의 축제가 빨간색을 상징하게끔 하는 것은 그만큼 괴산군의 특산물인 고추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고추를 콘셉트로 만들어진 사탕도 나누어주는데 하나를 먹어보니 매콤한 것이 기존의 달달한 사탕과는 다른 느낌의 맛이다.
천변에서는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소망 엽서를 보내볼 수가 있다. 1년 뒤에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할까. 요즘 생각이 드는 것은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 행동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 그리고 노력하는 것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미래의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을 지금 먼저 써버리는 것은 미래의 나를 외면하는 것이다.
빨간색의 꽃밭이 펼쳐져 있는 가운데 자전거 탄 풍경을 찍어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포크 밴드의 이름이었지만 가장 먼저 기억이 나는 노래의 제목은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라는 것이다. 영화 클래식에서도 사용되었던 노래는 클래식한 느낌 속에 인생이 있다.
하천변 3킬로미터를 따라 봄바람에 출렁이며 붉은 물결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은 꽃양귀비다. 야생의 노란 금계국이 피어 꽃양귀비를 더욱 붉고 선명하게 만들어주고 있는데 꽃양귀비는 올해 처음 열리는 '빨간 맛페스티벌'의 상징이자 볼거리이다.
이곳에서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해보고 다양한 상품도 받아볼 수가 있다.
축제의 첫날에는 오후 6시 충북도립교향악단의 연주회를 시작으로 개막식이 펼쳐지며 이석훈, 경서 등 가수들의 화려한 축하 콘서트가 열린다. 25일에는 동진천변에 펼쳐진 빨간 봄꽃과 함께하는 '빨간 꽃길 괴산 걷기 대회', 옥수수 컬러 분말을 온몸에 입히고 달리는 '빨간 맛 컬러런', 치어리더들의 치열한 경연이 펼쳐지는 '빨간 맛 치어리더대회' 등이 진행된다.
요즘 축제장등에서 화분을 주는 행사를 하면 꼭 참여를 해본다. 괴산 빨간 맛 페스티벌에서 받은 화분은 화초고추였다. 크게 자라지는 않아서 이쁘게 베란다를 채워줄 듯했다. 이 정도 크기의 화초고추는 일주일에 60ml씩 두 번만 주면 되는데 화초 고추는 햇빛이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이 좋다고 한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매운 음식 먹기 대결 '맵부심푸드파이터', 빨간색을 주제로 열리는 '전국레드댄스 경연대회'가 선보인다. 이어 진욱, 박지현, 홍진영 등이 출연하는 '전국 TOP10 가요쇼'를 끝으로 축제의 막을 내리게 된다.
사람은 색을 눈으로 보고 먹기도 한다. 색으로 보고 느끼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것은 달라지기도 한다. 빨간 맛을 느낄 수 있는 괴산의 축제장에서 5월의 마지막을 채워보고 즐거운 눈의 향연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