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채워진 공간 속에 만들어지는 경험과 체험 그리고 읽는 시간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로마의 지도적 지성인이었던 세네카는 얼마나 좋은 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도 말아야 하며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가장 많은 사람이 지나갔고 널리 알려져 있는 길이 오히려 속임수인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는 길이 있다 그런 길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읽는 것이 있다.
서울의 어느 곳을 가도 차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 반포대로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에서 용산구 서빙고동의 반포대교 북단을 잇는 도로로 센트럴시티, 대한민국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고등법원, 국립중앙도서관, 서울지방조달청 등이 자리하고 있는 중심도로다.
이곳에서 문화로 채워지는 행사가 열렸다. 서초구는 5월의 마지막주말에 북크닉을 개최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서래공원까지 이어지는 반포대로 510m 일대가 온통 '책'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같이 열렸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책을 만드는 것에 대한 것들을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이곳은 서래공원으로 '안녕 해나', '어떤 여행' 두 권의 그림책 작가로 변신한 가수 인순이의 북콘서트와 사인회와 온 가족이 독서하며, 걸으며 지적인 소풍을 즐겨볼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고층건물과 아파트단지들이 즐비한 곳을 이어가는 반포대로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책 읽는 거리에서 5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색다르게 보이기까지 한다.
서초 책 읽는 거리에서 인기가 많은 것은 책을 가지고 만드는 다양한 체험이다. 개인적으로 팝업북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 체험을 하는 것을 눈여겨보곤 한다.
보는 것과 듣는 것은 수동적인 것이지만 읽는 것은 능동적인 것이다. 능동적인 것은 스스로가 무언가를 개척하는 읽히기도 하다. 세계는 사람이 거주하는 곳인 점에서 생명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런 양쪽의 측면을 보기 위해서는 생각이 밀도가 필요하고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작고 가볍지만 악기를 연주할 수도 있는 체험도 해볼 수가 있다. 특히 아이들이나 여성분들이 악기를 가지고 하는 체험에 관심이 많았다.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가는 길의 곳곳에는 동네 서점 12개소의 주제별 도서 전시가 펼쳐지는데 이 도서들은 구매 후 6월에 진행될 다음 북크닉 현장에서 반납하면 구매 금액을 다시 100% 돌려준다. 이는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2019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서초북페이백' 서비스와 결합한 것으로, 행사 당일엔 현장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비교적 최근까지의 시간 속에 기록과 관련된 전시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세상을 깨우는 힘으로 기록 매체 이야기다. 인간은 생각하는 힘으로 생명체중에 가장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기록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데 나아가 온 세상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수많은 기록매체와 촬영장치등을 통해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 최근에 주목받는 회사들은 과거에 주목받았던 회사들이 아니다. 엔비디아 같은 회사는 그래픽카드를 만들다가 지금은 가장 주목받는 회사로 자리를 잡았다. 기록매체박물관에는 여러 회사들의 기록매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록과 매체의 발자취를 따라 그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고 다양한 기록방식을 체험하는 교육 문화의 장이다.
세상을 깨우는 힘을 보는 것은 자기 자신을 깨우는 힘을 이기도 하다. 사람의 신체에는 한계가 있지만 뇌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없다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도 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가장 기본적인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컴퓨터를 처음 접했었다. 과학부라는 특별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타자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매체를 접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컴퓨터는 지금의 세상을 바꾸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었다. 최초의 기록 매체는 인간의 두뇌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왜곡되거나 사라지기도 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바위등에 새겼으며 인류의 지식을 축정 되고 디지털 방식의 기록은 대용량 저장과 고품질의 복제등 정보를 배가시켜 인류의 삶에 혁명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오래되었지만 사용되지 않은 책을 가지고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도 많은 인기를 받았다. 도서관 SNS를 팔로우하면 지난호 잡지 등 5000여 권의 도서를 받을 수 있는 5000권의 북마켓과 헌책 2000권을 활용한 책 놀이터도 마련됐다.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가족과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서리풀 독서 골든벨'에서는 어린이들이 평소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겨뤄볼 수가 있다.
마술, 버블쇼 등 다양한 공연과 플리마켓, 체험부스들도 광장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는데 특히 버블쇼는 아이들과 가족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책을 소재로 알차게 준비한 이곳에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서초구의 반포대로에서 많은 가족들이 참여하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서초 책 읽는 거리는 생각하는 시간으로 가득 찬 곳으로 변신을 했다. 책에는 따뜻한 감성이 있으며 담아보는 마음도 있다. 그렇게 2024년의 5월 마지막 주말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