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관점의 농다리 스토리움(Nongdari Storium)
하루하루 바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1년은 인지하고 있으면 길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면 매우 유동적인 시간이다. 특정해 놓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빠르게 지나간 시간이 1년이다. 1년이 천 번쯤 되면 얼마나 길게 느껴질까.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확정받은 시간은 아니다.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록을 하는 것이다.
지난 4월 진천 농다리가 있는 곳에서는 농다리 축제가 열렸었다. 올해의 2024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에는 7 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가정의 달을 앞서서 열린 축제에서는 초평호 미르 309를 비롯하여 개막 전에 조성된 미르숲 황토 맨발 숲길과 농다리 스토리움 전시관, 적절한 시기에 들어선 미르카페와 고정식 푸드트럭, 푸드존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진천 농다리 관광지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새롭게 농다리 스토리움(Nongdai Storium)이 공개되었다. 스토리와 공간의 합성으로 만들어진 이곳 스토리움에는 역사문화관과 스토리를 만들어두었다.
오래전에도 지역을 알리는 소식지가 만들어지기도 했었다. 상산지라는 옛 진천군 지는 1825년(순조 25)에 정재경에 의해 편찬되었다고 한다. 1916년, 1932년, 총 2회에 걸쳐 상산지가 발간되었으며 1932년 상산지는 상권과 하권으로 구분하였는데 상권에는 일반적인 역사, 자연지리, 인문지리 등을 수록하였으며 하권은 분야별 인물에 관한 사항으로 분리하였다고 한다.
인생에서 성공이란 스스로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기회와 경험에 쓸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속에 조금은 자세히 진천 농다리에 대해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200여 년 전쯤에 쓰인 상산지에서 농다리에 대해 언급한 것이 있다.
"농다리는 진천군의 남쪽 십리 지점에 위치한 세금천과 가리천이 합류하는 곳, 굴티 앞의 다리이다., 지금으로부터 900여 년 전 고려초엽 굴티 임 씨 선조 임장군이 음양을 배합하여 자줏빛 돌로 축조하였는데, 상응 28수에 따라 수문 28간으로 축조하고 각 칸마다 1개의 돌로 이어 4칸이 매물 되어 현재는 24칸이다."
진천 농다리를 수없어 걸어 건너본 덕분에 농다리가 무척이나 친숙하다. 이곳에서는 진천농다리 라이브스케치는 관람객이 색칠한 인물을 스캐너로 인식하여 사계절의 아름다운 진천 농다리를 배경으로 인물이 걸어가는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다.
다리라는 것은 인류가 어로 활동을 하거나 이동할 때 시내나 늪을 건너기 용이하게 하기 위해 통나무나 큰 돌을 놓으면서였다. 징검다리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다리이다, 아치형 다리는 기원전 4,000년 경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발견되었다. 413년 삼국사기 신라본기의 '실성이사금조'에 따르면 '신성 평양주대교'라는 한국의 다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나온다.
전국을 다니다 보면 오래된 돌다리를 많이 보게 된다. 그중에서 생거진천 농다리는 상당히 긴 다리에 속한다. 두께가 각각 1m가 넘는 교각들은 유선형으로 오므려 물살의 저항을 덜 받게 하였으며, 너비가 3m쯤 된다. 그 위 한가운데에 깊이 1.7m 안팎, 두께 0.2m쯤 되는 돌판을 한 개 또는 두 개씩 걸쳐서 상판으로 삼았다.
이곳에는 농다리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이 전시가 되어 있다. 요즘에는 이런 형태의 상품은 지역을 알리는 데에도 의미가 있지만 수집하는 즐거움이 있다.
스토리를 공간에다가 채워놓음으로써 그 사람에 대한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요즘은 여러 플랫폼이 있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채워놓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맞게 편함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치의 공간을 지향하는 곳으로 진천을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