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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8. 2024

K- 컬처

2024 천안 K컬처 특별기획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국적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소모하고 생산하기도 하는 시대에 한국적인 콘텐츠는 전 세계로 확산이 되어가고 있다. 천안시는 K-컬처 박람회 기간 중인 25일부터 26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각국의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외국인 팸투어를 실시하기도 했었다. 천안시는 품격 있는 문화융성을 바탕으로 K-컬처를 대표하는 문화도시이자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도시로서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이 시기에 맞춰 천안 시립미술관에서는 K컬처 연계 특별기획전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열리고 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접한 것은 오징어게임이라는 콘텐츠 때문이 아니었을까. 매우 단순한 방식의 놀이이지만 무궁화라는 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전이기도 하다.  1에서 10까지 세는 법을 아직 모르는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10까지 세는 대신에 10음절로 된 문장을 이용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다. 

한국 동시대미술의 근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전통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새롭게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동시대미술에서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 변용을 시도한 온고지신(溫故知新)과 글로벌 한 미술사조의 한국화(韓國化)를 진행하고 있는 마호체승(馬好替僧)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작품들을 감상해 볼 수가 있다. 

권지안을 비롯해 김보민·김혜경·송광연·아트놈·이동기·이정배·한영섭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해당 전시는 1 전시실 온고지신(溫故知新)과 2 전시실 마호체승(馬好替僧)으로 구분되어 있다. 

한국미술의 전통적인 소재들을 토대로 만든 작품들이 1 전시실에 놓여 있다. 개인적으로 한지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해본 적이 있다. 비정형적인 선들이 독특한 마티에르로 화면을 가득 채운 것이 특징이다. 한지와 질감을 지감이 느껴지는 재료를 밟아 으깨고 질감을 달리하는 한지를 덮어 먹물을 찍어 한지의 표면을 두드렸다고 한다. 

이곳에 걸린 작품은 가수 솔비로 알려진 권지안 씨가 자신만의 관점으로 동시대 미술의 근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전통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 있다. 권지안은 올해 새로 작업한 신작들을 포함해 총 7점을 출품했다.  단색화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걸린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단색화 들은 '백의민족'이라 불리는 한국 고유의 문화적 정서를 포함하고 있다. 

천안 K-컬처 박람회 연계 특별기획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천안시립미술관에서 9월 8일까지 이어지며 무료 전시다. 산수화와 도시적인 색채를 같이 표현한 작품이 조금은 독특하게 다가온다. 

작품은 과거이기도 하면서 현재이면서 미래이기도 한다. 동양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선을 현대적 물질인 테이프를 대체하여 작업하였다고 한다. 시공간의 물리적 단절을 넘어서 과거와 현재를 만나고 더 나아가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작품은 더 많은 세계를 보고 인식하고 연습하는 것에 따라 바뀌는 것들이 많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아는 것이 많아지는 법이다. 

오래된 것이나 새로운 것이나 생각하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다. 동양과 서양과 균형, 움직임과 정지, 빛과 어둠, 관계와 공존등은 반대편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상반된 개념들을 결합하여 만들어낸 작품을 통해 동시대미술과 전통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콘텐츠는 다를 수 있다. 기억하는 것도 다르고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것도 다르다. 고급적으로 보이는 것과 대중문화등의 상반된 개념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이 되어 있다. 캔버스 위에 무작위로 올라간 다양한 이미지들의 대한 관점을 볼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떤 형상은 단순화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작품이라는 것은 중간단계를 넘어서 어떤 느낌을 받게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산수화가 단순히 자연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다시 한번 사유한 뒤에 평평한 색과 면으로 치환하거나 몰개성 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시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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