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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4. 2024

여름별밤여행

특별한 6월에 열리는 울주문화예술회관의 공연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가면 특히 밤의 관광문화가 잘 발달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밤에 즐기는 문화가 발달한 곳은 대부분 더운 날씨가 특징이다. 낮에는 너무 더우니 놀지 못하고 조금은 시원해지는 밤이 되면 사람들이 나와서 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시베리아같이 추운 지방에서 야외에서 즐기는 밤문화는 있을 수가 없다. 대신 술문화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오래된 선사시대의 예술로 잘 알려진 울주군에서 문화예술을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은 울무문화예술회관이다. 울주문화예술회관은 2009년 11월에 개관을 한 후 군민의 생활에 문화예술의 색채를 부여한 곳이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울주군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곳이다.  

전국의 수많은 문화예술공간을 방문해 보았는데 의자를 피아노 콘셉트로 만들어놓은 곳은 울주문화예술회관이 처음이다. 가장 가까운 시기의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주최하는 공연은 6월 7일에 열리는 유월의 밤이다. 작천정 다목적 광장에서 열리는 공연이 있으며 울주문화예술회관 이곳 잔디광장에서는 여름과 가을사이에 두 계절을 가득 채울 소소한 음악여행인 잔디마당 콘서트도 준비가 되어 있다. 

전석 무료로 즐겨볼 수 있는 잔디마당 콘서트는 오는 6월 15일 우리들의 영웅, 7월 6일 MZ댄스 페스티벌, 7월 20일 라틴 그루브, 8월 17일 LED Water 난타, 9월 7일 희희낙락, 9월 21일 가을밤의 세레나데, 10월 5일 감성의 노을 타임 콘서트가 열리는데 오무 저녁 7시나 7시 30분에 열리게 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공연 중에 음악살롱 울주 자매 음악가가 함께하는 여름 범밤여행이다.  드뷔시가 그려내는 파리의 별이 반짝이는 여름밤, 오브라도스가 만들어내는 라우레 올라를 향한 그리움, 열정적인 스페인의 낭만, 가난 속에서도 사랑의 뜨거움을 노래하는 푸치니 라보엠의 파리지앵 보헤미안들의 사랑을 들어볼 수가 있다.  

6월이 지나가는 시기에 열리게 되는 여름 별밤 여행은 울주군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이경민과 피아니스트 이은정이 그려내는 문화체험이기도 하다. 

문화공연을 주기적으로 즐기는 것은 인생의 다채로운 경험을 하기에 좋은 선택이다. 

울주문화예술회관의 바로 앞에는 범서생활체육공원도 있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이곳에 왔다면 생활체육공원에 만들어져 있는 트랙을 걸어보면서 산책의 즐거움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20세기의 엘리트 체육은 보는 체육이었지만 21세기의 중심이 되는 체육은 생활체육이다. TV만 보더라도 일반 사람들이 즐기는 생활체육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생활체육은 문화를 즐기는 것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한국에서 밤의 별밤여행을 즐겨볼 수 있는 계절은 바로 여름이다.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음악의 향연뿐만이 아니라 울주의 별이 빛나는 밤 혹은 자신이 느껴보았던 열정적 관능이나 위트와 센스를 가지고 대화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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