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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5. 2024

Paper-Art

대전의 테미오래에서 만나본 종이로 만든 작품세상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중에 어떤 것이 가장 아름다울까. 수많은 감정중에 어떤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내면에 채워져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로운 일상이 깨어질 때도 혹은 힐링을 느껴볼 수 있는 것도 슬픔, 갑자기 몰려오는 분노,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등은 모두 내면의 자신을 보여주는 모습이며 거울이기도 하다. 

이날은 대전 문화재단의 한 달에 한 번 있는 회의가 있는 날 대전의 테미오래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했다. 종이로 만든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한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시전이 테미오래의 한 관사에서 열리고 있었다. 

페이퍼 아트는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페이퍼 아트도 아트 세러피의 일종이다. 예술치료와 미술 치료를 하는 아트 세러피는  넓은 의미의 놀이, 춤, 레크리에이션(recreation), 작업, 시, 소설, 음악, 미술, 연극들이 포함되며, 어떤 관점에서는 좁은 의미의 회화(그림), 디자인, 조소, 공예의 미술 전 영역이 속한다.

얼마 전 서울의 서초구에서 열린 책 읽는 거리에서도 보지 않는 책을 가지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체험행사가 열리기도 했었다. 인사이드아웃이라는 영화는 마음을 탐험하는 감정의 그리드를 세밀하게 찾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는 아트워크를 통해 기억에 남는 하루를 상상해 볼 수가 있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작품들을 보면 이 작가가 어떤 성향인지 간접적으로는 느껴지게 된다. 종이를 가지고 겹겹이 정성 들여서 만든 작품들을 보면서 이 작가는 자신만의 감정의 결을 쌓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도 누군가는 문명을 지키고 문화를 만들어가기에 그나마 풍족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만약 인간이 문명을 잃어버리고 유인원들이 지능의 힘을 가지게 되는 혹성탈출과 같은 세상에서는 책 한 권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를 수도 있다. 

낮에 많이 더워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야외 나들이를 할만한 온도이다. 세상에 모든 것에 이름은 사람이 붙여두었다. 내 주변에서 자라나고 때론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는 생명체들은 인간이 아닌 그들의 관점에서의 언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지로 만든 것 같은 작품도 있고 그냥 종이를 활용해서 만든 것 같은 아이템들도 보인다.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권태로운 사교생활에 젖어든 한 젊은이가 어느 날 마들렌 과자를 홍차에 찍어 먹다가 불현듯 그 맛에 의해 연상된 과거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더듬어가는 회상을 그리고 있다. 인사이드아웃 2에서 새로 등장하는 따분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셈이다. 

너무나 무료해서 미칠 것 같은 어떤 때에 우연하게 본 광경 혹은 풍경, 작품 속에서 무언가를 하나 꺼내고 싶어질 때가 있다. 

어떤 것은 너무나 익숙하고 어떤 것은 너무나 낯설 때가 있다. 긍정과 부정은 없다. 충돌도 때론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트리거가 되어주기도 한다. 당신의 새로운 감정이 무엇인지 마음의 책장 속에 꽂혀 있을 섬세하고 미묘한 상상력을 발견해 볼 시간이다. 

이제 개봉할 영화 인사이드아웃 2와 관련된 그림을 그리면서 무얼 채울까를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날의 전시전을 보고 아이디어가 생각이 난다. 온갖 감정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더라도 사람은 항상 마음속에 꽃을 피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스케치를 하는 단계이지만 이제 곧 완성이 되면 채우고 싶은 인사이드에 대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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