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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상 무지개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의 CI KIM Rainbow

필자는 오랫동안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으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왔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이제 좀 있으면 1년이 되어간다. 무언가를 만드는 체험은 몇 번이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곳에서 경험을 하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왔다. 하나의 빛처럼 보이는 것이 7색 상의 무지개로 보이다가 이제는 그 색깔이 더욱더 다채로워지는 느낌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더 다채로워지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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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전시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충청남도에도 미술관이 있는데 천안의 중심에 자리한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는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색에 대한 본능적 끌림과 충동이 담긴 씨킴 개인전 레인보우가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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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전시전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고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은 전혀 다른 관점이 열리기도 한다. 이곳에 전시가 된 작품들은 색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씨킴은 어린 시절 하늘에서 보았던 무지개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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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중심이 되는 '색'은 씨킴에게 큰 도전 과제이자 꿈이었다고 한다. 2015년과 2016년에 아트넷이 선정한 탑 100, 탑 200 컬렉터에 이름을 올릴 만큼 미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그의 작업에서 빛은 색으로, 색은 물질로 변환되는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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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와 조각, 설치,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170여 점은 이런 색에 대한 본능적 끌림과 충동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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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여러 조건을 주어서 결과물을 본 적이 있는데 사람이 그린 그림과는 묘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 미묘한 차이였지만 그 결과물로서 보았을 때 거친 느낌과 미완의 그런 느낌은 인간의 불완전성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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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아우르는 인물에 대한 그림을 보면서 그 사람을 바라보는 세상의 관점과 자신만의 관점을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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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노년이 된 화가는 그럼에도 매일 붓을 들고 땀을 흘리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매일 아침 빈 캔버스, 바닥의 카펫, 쓰다가 남은 빈 상자 등을 마주하고 그 위에 색을 얹으면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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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물리학을 재미있게 공부한 입장에서 빛이 왜 빨주노초파남보로 분리가 되는지는 잘 알고 있다. 그것은 파장이 얼마나 짧고 길냐의 차이에 따라 구분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예술적인 관점이나 작가의 관점으로 본다면 얼마든지 질문을 던져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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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에서 느껴지는 감성도 있지만 색깔이 들어가지 않아도 흑과 백으로만 표현되는 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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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거실 한 벽면을 필자가 그린 그림으로 채워 넣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곳에 놓인 작품들의 습작들이 매우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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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를 밟아가면서 자신의 역량을 확대해가다 보면 자신만의 길을 만들 수가 있다. 공공 미술 기관은 추상화 일색인 미술계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기획을 통해 소개해 전시의 다양화에 기여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지금도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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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작업하고 있는 소묘작품으로 이제 마무리를 향해서 가고 있다. 사실 작품은 마무리라는 것은 없다. 언제 끝나는가는 오로지 본인만이 정할 수가 있다. 한 번 연필을 쥐면 쉽게 놓지 못하게 된다. 계속 봐도 부족한 것들이 보이게 된다. 붓질을 멈추었을 때 비로소 그 앞에 무지개가 나타났다는 씨킴의 말처럼 그런 색감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하루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CI KIM Rainbow

2024.3.14 ~ 20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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