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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역의 급수탑

21세기 백투더퓨쳐의 공간속으로 들어가보는 추풍령역

지구상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에너지는 물이 매개체가 되어 만들어진다. 물의 위치 낙차를 활용해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수력이나 석탄이나 석유등을 태워서 열을 만들어 물을 데우는 화력발전소, 원자력의 에너지원을 사용하여 물을 데우는 방식의 원자력발전소등은 모두 물이 필요하다. 지금은 일부에서만 사용되는 증기기관은 공급된 열로 최대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낮은 응축기 온도와 높은 보일러 압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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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에서 경상북도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고개가 추풍령이다. 추풍령은 한자 그대로 가을바람 고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여름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시기이지만 국도변에 자리한 추풍령역에는 추풍력역 급수탑공원에 잠시 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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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디선가 만들어져서 전송되는 전기에너지로 기차가 움직이지만 예전에는 증기기관을 활용하여 만든 증기기관차가 주를 이루었다. 증기기관차에 필요한 것은 물이었기 때문에 급수탑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었다. 기관차의 구조는 2개의 수직 실린더가 2개의 축을 움직이고 그 축들이 다시 래크 레일에 맞물린 치상 바퀴를 차례로 움직이는 방식이었는데 복잡하게 설계된 기관차는 심한 진동이 있어서 철로가 쉽게 뒤틀려서 꾸준한 레일의 관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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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역 급수탑은 1939년에 건립되어 등록문화재로 전체적인 입면 구성은 기단부, 기계실, 물통의 3단 구성으로 다른 급수탑의 구성과 비슷하다. 급수탑 외부에는 급수에 필요한 물을 끌어올린 연못도 남아 있다. 철도 급수탑 중 유일하게 평면이 사각형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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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조성되는 추풍령역 급수탑 문화공원 활성화사업은 주차장 확충, 진입로 교량 확장, 경관조명 설치, 어린이 놀이마당 등을 조성하고 파크골프장도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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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탑공원의 한편에는 지금 조성이 되고 있는 카페와 전시관 같은 콘셉트로 모형 증기기관차가 철길 위에 놓여 있다. 증기기관은 물을 증발시켜서 증기의 압력으로 동력을 가지게 된다. 증기 터빈에서는 증기가 노즐을 통해 고속으로 배출된 뒤 고정식 가동 날개열을 통해 회전자를 고속으로 회전시키게 되는데 우리가 쉽게 접하는 기차의 소리 '칙칙폭폭'은 그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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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로 만든 에너지원으로 동작하는 자동차, 기차, 여객선등은 한동안 잘 활용이 되었다. 이후에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움직이는 내연기관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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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이자 이후에 관광상품으로도 활용될 공간의 내부로 들어가 본다. 1712년경 영국인 T. 뉴커먼은 응축된 증기를 물에서 분리시키는 피스톤이 달린 효율적인 증기기관을 개발했는데 이후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 기차를 놓게 하는 그 기반이 되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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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지금까지 사용되었던 우리나라의 다양하 기차의 모델들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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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완행열차인 비둘기호는 전국 방방곡곡 모든 역에서 정차했었다. 가장 오랜 기간 운행했던 통일호는 드디어 선풍기에서 에어컨으로 냉방이 개조가 되었고 식당차, 심야시간 침대차, 특실도 있었던 기차다. 어릴 때 빠르다고 생각되었던 무궁화호는 당시 상당히 빨랐던 열차이며 고급 리클라이너 의자뿐만이 아니라 승무원까지 있었던 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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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있는 수많은 철도들은 관광벨트로도 연결이 되어 있는데 5대 테마열차로 서울의 위쪽에 평화생명벨트 관광열차, 갯벌을 이어가는 서해골드벨트, 남도로 이어지는 해양레저와 영남과 호남을 이어주는 남도 해양 벨드, 강원청정벨트, 중부내륙벨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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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에 처음 들어온 증기기관차인 모가형 증기기관차와 1945년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증기기관차를 지나 1972년에는 드디어 전기로만 움직이는 전기기관차가 등장하였다. 그리고 2004년의 KTX는 국토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어버렸다. 경부선의 개통으로 문경의 조령(鳥嶺)을 통과하던 교통량이 추풍령으로 흡수되면서 추풍령역이 개설되었으며 그에 따라 중심축이 이곳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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