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과 태백선이 분기하는 제천역(Jecheon station, 堤川驛)
새마을호가 가장 빠르고 편안한 열차라고 생각했던 옛날에도 서울까지 가는 시간은 고속버스와 비슷했다. 그러던 중 2004년 4월 1일 KTX가 개통되었다.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든 고속철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리고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최근에 국내 순수 기술로 설계·제작된 KTX-청룡은 최고 속도 시속 352㎞, 영업속도 시속 320㎞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가 나왔지만 아직 타보지는 못했다.
이날 제천역 부근을 찾은 것은 제천에서 유명하다는 시락국을 먹기 위해서였지만 찾아간 날은 휴일인 월요일이어서 방문해보지 못했다.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외관과 예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시락국은 통영에도 유명한 시래기로 만든 음식이다. 제천시락국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제천역은 깔끔한 외관에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역이어서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KTX로 인해 충북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오송은 분기역으로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충주와 제천 등 북부권으로도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2021년 1월 개통한 제천과 서울 간 중앙선 KTX-이음은 3년간 누적 이용객이 480만 명으로 개통 초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제천역은 충청북도 제천시에 위치한 중앙선과 태백선의 철도역으로 중앙선과 태백선이 분기한다.
제천역은 1941년에 중앙선 개통과 처음 영업을 개시하였다. 비교적 늦게 개통된 기차역이다. 2017년 11월 24일부터 2020년 5월 28일까지 임시역사에서 영업하였고, 2021년 1월 5일에 개통된 중앙선 서원주~ 봉양 구간 복선 전철화로 KTX-이음이 운행 중이다. 2020년 5월 29일 신역사가 완공 이전되어 임시 역사는 철거되고 새 주차장이 건설되었다.
필자도 기차를 이용할 때는 대부분 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창구를 방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 앞으로도 이용방식은 대면은 거의 없어질 듯하다. 앞으로 10년만 더 지나면 반나절이 아니라 전국이 더 빠르게 연결이 될 듯하다.
제천시는 중앙선, 태백선, 충북선이 교차하는 곳으로 충청도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철도 교통의 요지여서 강원도 등지에서 생산되는 광물들을 서울로 수송하면서 도시가 발달하게 되었다.
기차역은 지금도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원도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 기차역이다.
KTX-이음은 최대 시속 250km/h로 기존에 운행되는 KTX나 KTX-산천 열차들에 비해 빠르지는 않지만, HEMU-430x 열차를 기반으로 한 동력분산식 열차로 별도의 동력칸 없이 더욱 많은 승객을 나를 수 있다고 한다. KTX-이음은 프랑스의 TGV 레조를 기반으로 한 KTX-1, 그리고 KTX-1을 기반으로 한 KTX-산천을 넘어, 시작부터 다른 완전한 국산 고속열차로 KTX 청룡전에 만들어진 국산 고속열차다.
새로운 한국철도의 상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제천이라는 도시를 이음으로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이어지는 공간에 제천시가 자리하고 있다. 제천(堤川)을 해석하면 물가 있는 둑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물은 바로 의림지다. 의림지에 전해지는 설화로 심술궂은 부자와 스님 그리고 며느리의 이야기다. 이 스님은 대체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물난리를 만든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