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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빨간 분천여행

1년 365일 포근한 선물 같은 봉화의 기차역 탐방

하나의 색으로 통일되면 전체가 하나로 보이게끔 만들고 비슷한 메시지를 보는듯하게 만든다. 특히 한 마을의 지붕은 그 마을의 색깔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국에 자리한 수많은 마을들 중 여행색을 더하기 위해 하나의 색으로 채워놓기도 한다. 봄비 내리 듯한 벚꽃의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리고 반짝이는 아침에 바람은 따뜻함을 몰고 다닌다. 철길을 두고 낙동강과 배바위산의 산하에 계절은 완연한 봄으로 들었지만 아직 봄꽃을 만끽하지 못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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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에 자리한 분천역은 방문자가 줄어든 기차역을 성공적으로 탈바꿈한 곳이라고 할만한 곳이다. 산타라고 하면 보통 12월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선물을 주는 캐릭터로 생각하지만 이곳은 1년 365일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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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하면 바로 생각나는 것은 백두대간이다. 신체에도 중심을 잡고 모든 장기를 균형을 잡아주는 척추가 있다면 한반도에도 모든 지형의 중심을 잡아주는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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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이라고 하는 것은 한반도 전체의 영토, 인문사회적 측면에까지 삶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형적으로 정간과 정맥이 우리나라 하천의 주요 발원지이며 물을 중심으로 유역권 구분의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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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산하에 자리한 분천역은 다른 시골마을과는 느낌이 다르다. 백두대간협곡열차로 2013년 4월 12일 운행을 시작하였다. 이 열차는 열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하늘과 땅이 모두 세 평인 백두대간 협곡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열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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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은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운영되면서 이름을 타기 시작한 곳이다. V-train(브이트레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백두대간 협곡을 누비며, 재롱을 부리는 아기 백호와 닮았다 하여 아기 백호 열차라 애칭 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분천역 앞에는 호랑이의 형상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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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는 노엘(Noel), 독일어로는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부르며 전 세계의 축제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메시아 (Christ)와 미사(Mass)가 합쳐진 날이 있다. 당시에 로마의 축제가 12월 25일에 열렸는데 그리스도교도들도 그날에 같이 하기를 원해 지금까지 그날에 열리고 있다. 로마 역사에 따르면 그리스도교의 크리스마스 축제는 336년경 로마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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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느껴지는 것은 다르다. 어떤 풍경 속에서 놓여 있는지 그리고 시간은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지만 여전히 자유롭게 움직일 여지는 자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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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새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이곳은 조용한 가운데 백두대간이 보여주는 산하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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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바라보고 있으면 언젠가는 기차가 다니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작지만 이쁜 분천역으로 들어가 본다. 겨울은 아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선물을 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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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하고 차갑기만 한 사회를 보여준 설국열차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열차여행을 꿈꾸는 것은 분천역에서 시도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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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떤 것이 좋을까. 선물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선물을 줄 때 감동이 선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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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 기차는 언젠가는 속도를 점점 늦추고 기차역에 멈추어 서게 될 것이다. 그 마을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개의치 않고 내리는 여행을 해본 적이 있다. 우연하게 내린 곳에서 틀림없이 마을을 발견할 것이고 근처 어딘가에 있을 물을 바라보면서 삶에 대해 사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만난 아름다운 산골의 풍경화에는 조건 없는 선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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