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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4. 2024

한국남자는 Seals이 아니다.

잇따르는 군대에서의 사망사고를 보면서 드는 생각

많은 남자들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희한하게 군대부심이 있다. 얼마나 군대에서 빡세게 보냈는가를 마치 자랑거리처럼 비교하고 UDT나 공수부대를 나온 것을 마치 대단한 것을 한 것처럼 뻐기기도 한다. 여기에 707 특임대라도 갔다 오면 마치 대단한 메달을 받은 것처럼 생각한다. 그냥 군대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곳으로 간 것뿐이나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일하면 그만이다. 군대가 적성이 맞으면 그곳에서 열심히 복무하면 될 뿐이다. 


한국에서 군대를 가는 남자들은 네이비 실과 같은 임무를 맡기 위해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군에서도  미합중국 해군 소속의 특수임무부대(SMU, Special Mission Unit)에 지원하는 군인들은 미 해군 또는 해안 경비대 소속 중에서 지원자를 받는데  ‘지옥의 주(Hell Week)’라 불리는 일주일 동안에는 잠을 재우지 않고 강도 높은 훈련을 시행한다. 그걸 이겨내는 것을 마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그들은 의무복무가 아니며 소신을 가지고 지원했기 때문에 버텨내는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영화에서 네이비실은 여러 번 등장하였다. 각종 테로로 인해 네이실팀중에서도 베스트를 뽑아서 six팀도 운영하는 네이비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실전에 최적화되어 있는 부대의 특성상 선발 이후에도 실전 투입을 위한 별도의 훈련이 진행된다. 한국의 남자들은 태어나면서 죄를 지어서 군대에 가는 것이 아니다. 단지 휴전상태이며 북한과 대립상태에 있기 때문에 의무복무를 하기 위해 갈 뿐이다. 채상병처럼 지원을 나갔다가 물에 빠져 죽고 죽도록 훈련받다가 수류탄 투척을 하다가 사망하고 군기훈련을 받다가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대하지는 않는다. 

국방부 자료를 보면 군 사망사고는 2020년 55건, 2021년 103건, 2022년 93건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것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필자 역시 그냥 군대에 있었던 이유로 다쳤는데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것 때문에 나이가 들어 고생하는 부위도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군대의 사기가 남다른 것은 군대 내에서의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최고의 예우를 해주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그런 예우 같은 것은 없이 생고생만 시키다가 제대하게 된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남자로 태어나 군대를 다녀온 것에 대해 어떤 자긍심을 가져야 하는지 국가는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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