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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7. 2024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이제 노장이라고 말할 수 없는 50대들의 쾌활한 액션

한국에서도 평균 나이가 올라가면서 50대가 예전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굳이 나이를 손가락으로 세지를 않더라도 몸이 변화하는 것은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되는 시기가 온다. 과연 이런 상태가 맞는 것인지 혹은 몸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시기가 온다.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외면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연스러움을 외면하면서 낯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네 번째 시리즈를 맞이하는 나쁜 녀석들은 1995년의 초반의 스타일로 다시 돌아간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틀린 것이 있다면 20대의 풋풋함과 막무가내형 스타일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그런 느낌의 영화랄까. 50대에는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지고 각종 지병이 스스로의 모든 것을 제약을 하게 된다. 50대 후반의 나이의 마이크 라우리는 그동안의 방탕한 생활을 뒤로하고 드디어 자신의 짝을 찾게 된다. 결혼을 하는 마이크의 식장에서 그의 절친이면서 영혼의 친구라는 마커스는 축사를 하다가 성인병으로 인해 쓰러지고 만다. 

나이가 든다는 것과 무언가 두렵다는 것에 휩싸인 두 명의 브로맨스는 매우 자연스럽다. 마커스는 죽을 위기를 지나 살아 돌아오면서 그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당당했던 마이크도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에 대해 경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두 명의 남자는 나쁜 녀석들의 본모습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나쁜 녀석들이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변함없는 콤비의 활약 덕분이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서 개연성을 생각하면서 보지는 않는다. 누명을 쓰게 되면서 경찰 조직에게도 쫓기고 마약 카르텔 조직에게도 쫓기는 신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서 두 명의 남자 그리고 어쩌다가 태어난 아들과의 미묘한 관계 속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영화의 부제로 사용된 라이드 오어 다이(Ride or Die)는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사이라는 의미다. 미국에서는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정말 사랑하는 사이에도 사용이 되지만 평생을 같이할만한 절친 사이에도 사용이 된다. 분노의 질주에서도 자주 사용되기도 했다.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살아단 마커스는 자신은 죽을 때가 아니라면 위험한 상황에 자신을 노출하기도 하는 것을 보며 마이크는 어이없어한다. 이들이 그런 위기에도 긍정과 웃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버텨낼 수가 있었다. 마지막장면에서 악역이 결혼한 부인과 마커스를 인질로 잡으면서 두 명중 한 명은 죽는다는 협박을 하자 마이크는 그중에 한 명은 자신이 불사신이라고 했기 때문에 자신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을 해준다. 그 말에 마커스는 그 당사자에게 다시 그 말을 물어봐주지 않겠냐고 되묻는다. 


Becky G가 피쳐링한 나쁜 녀석들의 주제곡 tonight은 영화의 중간에서 한 번 영화가 끝나고 한 번 스크린에서 등장한다. 청량감이 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반갑게 느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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