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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4. 2017

리얼 오사카 교토

오사카. 교토 백과사전

오사카와 교토는 일본에서 인기 있는 여행지라서 그런지 몰라도 다양한 색깔과 스타일의 가이드북이 매년 쏟아져 나온다. 오사카나 교토는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가보고 다시 안 가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이나 볼거리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오사카와 교토를 안내하는 가이드북은 집에도 여러 권이 있을 정도로 익숙하다. 그중에서 이번에 만나본 리얼 오사카 교토는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여행의 백과사전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동양의 부엌이라고 부르는 오사카가 중싱에 자리한 간사이 지방은 교통부와 오사카부의 2부와 시가현, 효고현, 나라현, 와카야마현, 마에 현 의 5현을 포함한다. 책의 초반에서 추천하는 간사이 필수 여행지 열 곳은 오사카성, 기요미즈데라, 히메지 성, 산넨자카 & 지넨 자카, 철학의 길, 도톤보리, 기온 & 하나 미코 지도리, 나라 공원, 킨카쿠지, 우메다 스카이빌딩을 뽑았다. 

책에서 먹거리에 할애하는 양이 50%가 넘을 정도로 오사카와 교토 지방은 먹행이 최고의 즐거움이다. 교토, 오사카, 나라의 공통점은 일본의 옛 수도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1957년에 나니와 궁터의 발굴을 통해 오사카가 일본의 옛 수도였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백제로부터 불교와 문자, 기술 등을 전수받아 일본의 문화를 화려하게 꽃 피웠던 나라는 수도로서 기능을 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은 상당히 많은 양의 역사이야기와 그곳만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간사이 지방을 공부하는 느낌마저 든다. 여행책은 그냥 가볍게 읽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방대한 정보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차분히 시간을 가지고 읽으면 일본 여행이 더 즐거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얼 오사카 교토>가 추천하는 간사이 여행지 BEST 30

- 일본 3대 절경 : 야마노 하시다테

- 외탕순례의 즐거움 : 카노사 키 온천

- 일본 3대 온천 : 아리마 온천

- 고베 속 이국 정취 : 기타노 이진칸

- 간사이 최고의 야경 : 메리켄 파크

-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 히메지 성

- 가극과 만화의 도시 : 다카라즈카

- 간사이 대표 아웃렛 : 린쿠 프리미엄 아웃렛

- 일몰이 아름다운 곳 : 와카야마 성

- 참치 해체 쇼를 즐기자 : 쿠로시오 시장

- 고양이가 지키는 역 : 키시 역

- 일본 불교의 성지 : 고야 산

- 바다와 가까운 마을 : 인세초 후나 야

- 교토 북단의 매력적인 도시 : 마이즈루 

- 일본 귀족의 별장지 : 아라시야마

- 비극적인 아름다움 : 킨카쿠지

- 조용히 걷는 산책의 즐거움 : 철학의 길

- 교토의 부엌 : 나시키 시장

- 교토 No1 여행지 : 기요미즈데라 

- <게이샤의 추억> 배경지 :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 주택 박물관

- 일본 역사의 중심지 : 오사카 성

- 그야말로 사슴 천국 : 나라 공원

- 오사카 야경 필수 코스 : 우메다 스카이빌딩

- 에도시대를 간직한 마을 : 이마 이초

- 1400년 역사의 사찰 : 호류지

- 오사카 먹방의 성지 : 도톤보리

- 일본 최고 높이 빌딩 : 아베노 하루 카스 

- 아름다운 백사장 : 시라하마 해수욕장

-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한국을 비롯하여 해외를 여행하려면 그곳에 도착하기 위한 여정을 알아야 하고 목적지까지 최적의 이동수단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책의 양이 방대하기는 하지만 여행을 즐겁게 그리고 의미 있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수많은 여행 정보를 검색해보고 오사카와 교토를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일본 소고기 중 가장 인상 깊은 맛을 기억에 남긴 고베규의 설명 역시 빠지지 않았다. 고베규는 효고현에 위치한 농가 중에서도 지정된 사육법으로 성장한 순종 타지마 규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프리미엄 소고기이다.  

책에서는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지만 코스별로 알기 쉽게 표시해 놓은 것도 특징이다. 알짜배기 1일 코스, 쇼핑 1일 코스, 한나절 핵심 코스 등으로 보기 쉽게 정리했다. 책을 읽다 보니 정말 맛있게 먹었던 멘야 츠무구라는 라멘집이 나오니 다시 입안에 침이 고이는 행복한 기억(?)이 되살아 났다. 천연 재료만 사용해 맛을 낸 이 집은 깔끔하면서도 진득한 그 맛이 상당한 수준이다. 이 곳은 오픈하기 전부터 줄을 서야 하는 곳이다. 

역사를 원래 좋아하는 터라 한국 역사를 즐겨 읽기도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등의 역사도 즐겨 접하는 편이다. 책에서는 적지 않은 분량의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책 읽다가 만나는 먹을거리에 다시 오사카로 가고 싶다는 제어하기 힘든 욕구만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다양한 게 요리, 오사카 가정식, 고급 안창살,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사카 가락국수, 시오 라멘, 녹차 아이스크림, 토키 초밥, 카마 타케 우동 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읽다 보니 잠시 잊고 있었던 오사카와 교토의 매력이 다시 되살아 났다. 

올해 말이나 적어도 내년에는 오사카와 교토를 다시 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1일 10식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맘이다. 대식가는 아니지만 해외만 나가면 잘 먹는 1인으로 오사카와 교토는 거부하기 힘든 먹행지이다. 

여행 좀 가본 사람은 책의 맨 뒤에 있는 여행 준비하기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해외여행을 많이 가본 사람이 아니라면 여행 준비하기 섹션은 상당한 도움이 될 듯하다. 여행 준비하기부터 숙소, 교통 패스, 일본 입국, 공항, 실전 여행 코스 등이 책의 뒤에 정리되어 있다. 


요즘에는 일하는 이유가 여행을 가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 인생이 길어야 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여행은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투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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