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록의 달에 열리는 청주의 기록문화 축제, 굿쥬마르쉐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기록하는 것이기도 하다. 요즘 AI가 대세처럼 언급되는 가운데 2001년에 개봉한 A.I.라는 영화에서 인조인간 데이비드는 자신의 근원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기록을 하고 있는 로봇들을 찾아다니면서 답을 얻고자 한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록은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정원 가꾸기, 집안일, 말동무등 로봇이 인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무한한 시대가 오더라도 인간의 기록은 여전히 특별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3년 전국 문화도시 성과평가 결과 대한민국을 대표할 '올해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기록문화 창의도시' 청주가 6월 한 달 '2024 기록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그 현장을 방문해 보았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도시센터는 [기록의 달 'join together']를 주제로 오는 6월 7일부터 30일까지 '2024 기록문화축제'를 열고 있는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건 오는 6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동부창고 6동에서 열리는 '굿쥬 마르쉐'였다.
문화도시 청주의 청년문화상점 '굿쥬'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 다양한 지역의 문화자원을 담은 굿즈들이 총출동하는 취향저격 마켓이다.
색다른 콘셉트의 축제이기도 하면서 마치 놀이의 장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북과 관련된 행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직접 관련 이야기를 쓰는 것도 즐겨한다.
청주의 도심에 가보면 굿쥬 상품을 파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어서 굿쥬에 대해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어떤 것에 대한 굿즈처럼 다양한 문화자원을 담은 굿쥬들을 볼 수 있는데 문화를 상품으로 만들어서 선보이고 있다.
마르쉐란 프랑스어로 시장을 의미하는데 충청북도 브랜드관은 가족, 연인 단위의 관람객을 겨냥한 굿즈샵 '츕박스 ChuB Box'를 선보였으며 충북도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최근 불고 있는 '굿즈 마케팅' 열풍에 합류할 예정이며, '굿즈(Goods)'는 기존 상품 판촉과 증정품을 뛰어넘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요한 마케팅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충청북도의 곳곳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일러스트와 미니멀 그래픽 모티브를 활용한 굿즈, 뉴트로풍 굿즈 등 전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굿즈도 만나볼 수가 있다.
미국이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하나의 상품이 만들어지고 브랜드가 형성이 되면 상품이 가지고 있는 원래가치를 넘어서는 상품성을 가지게 된다.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카카오톡등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각종 캐릭터를 활용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여행지의 기념품은 여행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인 동시에 오래도록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준다. 어떤 지역을 경험하고 추억을 담아가는 대상으로 굿즈는 유용하게 활용이 될 수가 있다.
굿쥬마르쉐는 이제 청주를 대표하는 상품이자 브랜드처럼 활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대상이나 공간을 상징화해 세련된 감성으로 매일의 타자 작업이 특별한 순간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표현하는 굿쥬는 기록문화와 연결이 되는 상징이 될 수 있다.
올해의 기록문화축제에서 북 콘서트도 열리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올해 여름의 기록은 3,000년의 지혜가 담긴 주역에 대한 이야기다. 앞으로의 중요한 키워드는 마음이 사람 사이를 잇고 세상을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마음이 사랑 사이를 잇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담아서 전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 국제 기록의 달 19일에는 기록문화의 다양한 이슈를 논하는 담론의 장 '기록문화 포럼'이 펼쳐지고, 20일에는 기록의 다양한 형태와 가치를 만나는 '북 콘서트'가 시민을 만나는 행사가 열리며 청주 출신의 세계적인 재독 작곡가 박영희의 삶과 음악을 담은 '앙상블 연주회(15일, 16일)', 어린이 뮤지컬부터 레이저쇼까지 만날 수 있는 '온 가족 공연(22일, 23일)'이 열리며 청주기록원과 시민들이 함께 한 '기록특별전'이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19일까지 동부창고 6동에서 진행되고 13일과 20일, 27일 세 번의 목요일 저녁마다 '기록달빛여행'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