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사기꾼 범죄자 김종호 내연녀를 살해하다.
1999년 12월 허우대 멀쩡한 것을 가지고 여자들에게 등치는 것으로 먹고 살아가던 김종호는 특수강도로 복역하다가 출소를 하게 된다. 한 번 다른 사람을 등치고 속이면서 편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건 몇 번 만나보지 않아도 한 두 번이면 그 바닥이 보인다. 물론 많은 여자들이 그런 면을 잘 보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을 어디서 만났는지 생각해 본다면 미리 조심을 할 수가 있다.
서초구 방배동에서 3,000만 원에 빌라 전세로 살아가던 39살의 박 모 씨는 남편의 무능력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자식을 세명이나 낳았지만 나름 즐기고 싶었기에 남자관계도 깔끔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미용실에서 보조로 일을 하면서 삶을 이어가던 어느 날 주기적으로 나이트클럽에 가서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초에 나이트클럽에 가서 놀다가 남자를 만나서 사귀게 되는데 그 남자는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김종호였다. 김종호는 30살이었지만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돈을 줄 수 있는 여자라면 누구라도 괜찮았다. 허우대는 멀쩡했기에 나름 제비로서의 직업에 충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박 씨에게 나름 투자를 하면서 돈을 받아낼 생각을 하면서 지냈지만 연애 초기에 박 모 씨는 김종호에게 9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한다. 먹고 죽어도 없을 돈이었지만 교도소 동기에게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환심을 사려고 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빌려주었지만 그녀는 돈을 값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짜증 나던 시간을 보내면서 관계도 했지만 900만 원의 한계는 찾아왔다. 돈을 달라고 하면서 6월 4일 영등포구 신길동 자신의 자취방에서 박 씨와 말싸움을 하다가 분노한 김종호는 칼로 그녀의 가슴과 등을 찔러 살해하였다.
그녀의 신체를 11조각으로 토막을 낸 뒤에 50리터짜리 쓰레기봉투에 나눠 담은 후 보라매공원등에 버렸고 머리와 몸통은 다른 곳에다가 버려버렸다. 자신의 흔적이 남아있을까 봐 깨끗하게 씻은 사체는 얼핏 보기에 마네킹 같아 보였다고 한다. 뒤를 생각하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어쩌다 보니 살해를 하고 뒤처리를 별로 생각하지 않은 채 범행을 저질러 버렸다. 경찰은 박 씨의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주변의 남자와의 관계, 남편을 조사했지만 모두들 알리바이가 있었다.
그녀가 살해되기 얼마 전 몇 번 통화한 내역이 있는 남자를 확인해 보니 작년에 출소한 김종호였던 것이다. 바로 김종호의 거주지등을 뒤쫓았고 그 사이에 다시 만남을 시작한 애인 유 씨와 함께 안양소재의 모텔에서 투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렇게 김종호의 신병을 확보하고 범행의 전모를 밝혀냈다. 김종호는 무기징역을 받고 지금까지 교도소에서 끼니마다 잘 챙겨주는 밥을 먹고 살아가고 있다.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있다. 자신의 처지가 좋지 않을수록 더 자제를 하고 사람을 쉽게 만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될 대로 되라면서 살아가면 그렇게 안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범죄자는 자신의 돈이 누군가에게 속아서 갔을 경우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분노를 하며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들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알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남자는 절대 여자에게 모든 것을 몰빵 하면서 간이라도 빼줄 듯이 하지를 않는다. 자신이 해야 되는 일이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데 어떻게 시간을 여자에게 모두 쓸 수가 있겠는가.
행실이 어떻든 간에 목숨을 빼앗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문제는 사람과의 인연을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어떤 곳에서 만나느냐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이트나 클럽등에서의 인연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건사고의 시작은 술 먹는 공간과 그곳에서 경계를 늦출 때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