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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0. 2024

천안의 공간연출

천안시청과 천안시의 도시브랜드를 생각해 보는 시간

사람들은 원하는 삶의 공간은 어떤 곳일까. 몸과 마음이 평안하여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는 그런 상태이지 않을까. 다섯 가지 욕구인 오욕(五欲)을 만족하고 있음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 공간을 청산의 정토를 가리키는 이상세계인 도솔천이라고 한다. 도솔천에 상생하기를 바라고 미륵불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용화회상(龍華會上)에서 설법하는 자리에 참여하게 되기를 바라는 미륵신앙이 크게 유행하였다. 도솔은 천안의 상징이기도 하다. 

비가 제법 내리는 날 천안시청을 방문했다. 매년 생각지도 못하는 비가 내린다고 해서 뉴스에서 그렇게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매년 사건사고가 생기는 것은 인간들이 모든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함도 있었을 것이다. 

중부권 충청남도의 중심도시인 천안시는 2005년 인구 50만 명이 넘었으며 2004년에는 행정수도 후보지중 하나였으나 세종으로 결정이 되었다. 천안과 도솔이 연관이 있는 것은 하늘아래 편안한 곳이라는 천안이라는 도시명 때문인지 모른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도 사람들의 일상은 이어진다. 도솔천에서는  자연히 생긴 악기에서 십선(十善)과 사홍서원(四弘誓願)을 설하는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고 한다. 

천안시청에서는 7월 9일  ‘천안시 도시브랜드와 심벌마크 연구모임’ 정책 연구 활동 중간보고 및 전문가토론회가 열렸다. BI, CI 혹은 심벌은 기업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지역의 정체성과 지향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날은 지속 가능하고 통일된 도시브랜드 운영을 위해 관련 부서를 설치하고 시민공청회등을 거쳐 시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와의 협업등을 거론하기도 했었다. 현재 천안의 도시브랜드가 긍정이든 부정이든지 간에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는 의미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천안시청 1층에서는 노인인권을 주제로 사행시를 하고 있었다. 모두가 나이가 들지만 나이가 들어감을 느낄 때는 이미 자신의 삶이 노년의 코앞에 와 있을 때이다. 이제 노인이라는 기준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으며 청년의 연령대를 재설정하는 지자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천안시청에서 차를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도솔 쉼터라고 부른다. 탁 트인 공간에 테이블과 수목, 저렴하게 차를 주문할 수 있는 카페등이 자리를 하고 있다.  

도시에서 느끼는 활력의 대부분은 제3의 공간들이 제공하는 외양에서 비롯이 된다. 어떤 장소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발한 방식을 사용한다면 그 장소는 그 자체로 랜드마크가 될 수가 있다. 

천안시의 도시브랜드와 심벌마크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토론회는 아니었지만 시민의 입장등을 확인할 수는 있는 자리였다. 

7월 11일은 인구의 날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는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는 도시이기도 하다. 국제연합에서 세계인구가 급증하면서 나타날 여러 문제에 대한 각국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1974년을 ‘세계인구의 해’로 지정한 이후 인구는 여러 정책의 기본적 요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한국은 2000년대 이후 저출산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이 되면서 7월 11일을 인구의 날로 지정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에 대한 본질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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