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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3. 2024

경성 문학여행

월간 인문학을 만나기 위해 경성으로 그리고 모더니즘

예술은 항상 변화를 꿈꾸며 사회를 반영한다. 예술활동을 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찾아다니기도 한다. 예술에서 중요한 경험 중에 하나가 낯 섬이다. 낯섦이 없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 새로운 것을 먹고 보고 감상하고 경험하다 보면 미학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이 생겨난다.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면서 모든 것이 모여들어 있는 서울은 한양, 한성, 경성 등으로 불리었다. 식민지 시기 경성을 배경으로 모더니즘 작품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이 되고 있다. 올해에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해설이 있는 K-컬처'는 국립중앙도서관만의 특별한 공간을 자세한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서 '국민 품으로 다가가는 K-도서관' 프로그램이다. 다음번에 기회가 있다면 신기술이 융합된 도서관만의 특화 콘텐츠를 전시해설과 즐겨볼 수 있는 K-컬처를 접해봐도 좋을 듯하다. 

7월에 진행되는 월간 인문학을 만나다는 서울대 국문과 교수인 방민호 교수의 경성 모더니즘과 1920년대 한국의 문학예술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나타났던 모더니즘은 인간의 경험과 이성에 대한 신뢰등이 특징이다. 어떠한 분야에 있어서 매우 급진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자들을 아방가르드라고 하는데, 20세기 초의 모더니스트들은 대부분 아방가르드였다. 

이날 인문학 이야기는 1920년대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이야기였다. 익숙한 이름들이 이날 등장하였는데 북한지역과 남한지역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카프 문학은 일제 강점기에 카프가 주도했던 문학 형태나 경향. 프롤레타리아 문학인들이 중심이 되어 정치성 짙은 문학을 추구하였다. 1925년 박영희는 마침내 김기진 · 이기영 · 조명희 · 심훈 등과 함께 본격적인 프로 문학 단체인 ‘카프’를 조직한다. 

정치적인 색이 짙은 작가들의 작품은 오랫동안 거론될 수가 없었다. 사회주의 바람이 있었던 시기에 계급의식만으로 도배된 일련의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문학 작품에 적지 않은 회의를 느끼는 작가들도 등장하였다. 

카프에 속해 있던 작가나 9인회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에 이들이 걸어갔던 길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해 볼 수 있었다. 메밀꽃필 무렵의 이효석, 향수의 정지용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작가며 시인이다. 식민지 조선이 고유한 영토를 상실하고 제국 일본의 일부로 편입되었던 시대에 문학조차도 일본인과 조선인이 공간적으로 대립하는 식민지 도시 경성에서 가장 첨예하게 전개되었다. 경성에서 주도되었던 모더니즘은  식민지배의 경험 속에서 발생한 한국의 문학적 혁신과 독특한 기법 등을 경성이라는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시공간적 맥락을 포함해서 인지할 수가 있다. 

월간 인문학을 만나고 고속터미널을 이용하면서 이곳은 한 번 방문해야지 했던 생각만 했었는데 한 끼 식사를 이곳에서 해결해 보기로 했다. 

대창전골인데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음식이다. 일본음식 스타일답게 씹을 것이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식재료로 끓여진 이 전골은 상당히 괜찮다. 엄청 느끼한데 시원하고 짜다. 대창이 익으면서 마치 꽃처럼 피어나는데 완전 기름덩어리를 먹으면서도 입에 좋은 것이 몸에는 좋지 않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서울에는 가성비가 좋은 음식을 잘 개발한 음식점들이 상당히 많다. 이 음식점은 주말이 되면 밖에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음식점이라고 한다.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터미널의 중앙광장에  오니 부드러운 스펀지밥에 대한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규칙이나 논리 따위 찾아볼 수 없는 스토리로 쉽게 말해 정신이 가출해서 만든 듯한 애니메이션 스펀지밥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예술을 생의 본연한 자유의 길로 해방시키기 위하여 먼저 사회 조직과 데카당적 부르주아 문화를 근본적으로 파괴하고자 하는 현실 혁명이라고 생각했던 카프와 자유롭게 아무 생각 없이 만들어진 스펀지밥은 묘하게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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