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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0. 2024

다양함의 중요성

천안 직산저수지에서 열린 멸종위기종(가시연) 살리기 사업의 가치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취미가 같은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들만 있으면 발전이 없다. 발전이 없다는 것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뿐더러 다가올 위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예측할만한 변화에 유추하는 것이 중요하지 변화가 아예 찾아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모든 분야가 그러하다. 다양한 것을 보고 생각하다 보면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 법이다. 

천안에 자리한 직산저수지를 오래간만에 다시 방문해 보았다. 천안시와 금강청, 신세계푸드, 천리포수목원이 함께하여 생물다양성 보전 및 생태 건강성 회복을 위한 멸종위기종(가시연) 살리기 사업 협약식이 2024년 7월 9일 오전 10시 30분에 직산(삼은) 저수지 삼은공원에서 열렸다. 직산이라는 지명은 오래된 유래가 있다.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성인(聖人)이 사는 도솔천(兜率天) 땅이라 하여 직산(稷山)으로 이름을 바꾸면서부터 오늘날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직산저수지 주변에 수변산책로와 수생식물 식재로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관람데크,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조성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삼은 체육공원은 부지면적 14만 4106㎡에 축구장, 풋살구장, 족구장 등 체육시설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야외무대, 산책로, 관람데크 등을 갖추어두었다.  오늘은 수생식물을 식재할 수 있는 곳에 가시연을 식재할 예정이다. 

생물의 다양성은 인간을 오래도록 존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다양성에서 질병에 대한 적응력도 높아지게 되며 삶에서의 위협도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양한 생물을 연구했던 다윈은 1859년에 '자연선택의 방법에 의 종의 기원, 또는 생존경쟁에서 유리한 종족의 보존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놓는다. 그것이 '종의 기원'이다. 

천안시가 공간을 제공하고 신세계푸드가 비용을 지원하며 천리포수목원에서 생물다양성을 위한 가시연등을 제공하여 사업 총괄을 담당하는 금강청이 함께하는 자리다. 천안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가시연을 국가, 지자체, 민간기업과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서식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가시연은 우리나라 식물 중 잎이 가장 큰 식물로 1989년에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됐는데 강릉의 경포에 가면 가시연습지에서 가시연을 본 기억이 난다.  물 위에 뜨는 잎은 지름 20~120cm 정도로 표면에 주름이 지고 윤기가 있으며 뒷면은 흑자색으로 맥이 튀어나오고 짧은 줄이 있는 가시연은 종자를 뿌리거나 직접 식재를 하기도 한다. 

저수지에 생태공원이 들어서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로 자연계에서 한없이 작은 것들의 역할이 한없이 크다. 인간의 역사에서 어떤 생물들이 공존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결과에 대해 누구도 단언하기는 어렵다.    

올해 장마기간에 내린 비로 인해 직산저수지의 물이 흙탕물이지만 연꽃은 이런 흙탕물에서도 잘 자라난다. 가시연의 꽃말은 '그대에게 행운을'이다. 보통 태양 볕이 뜨거운 8월에 피는 데 올해는 좀 늦어 15일 보랏빛 꽃을 활짝 피우는 가시연은  수련과에 속하는 일 년생 수초로 열매와 잎에 뾰족한 가시가 나 있다. 잎의 지름은 20cm에서부터 큰 것은 2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시연이 잘 보존되기 위해서는 습지가 있어야 한다. 전국에서 가시연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습지를 복원하는 과정에서였다고 한다. 

꽃말처럼 올해에는 가시연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행운을 주었으면 좋겠다. 가시연은 한 송이, 한 송이 조금만 피어나지만 그렇기에 더욱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꽃이다. 직산저수지에 심어둔 가시연이 올해 8월에 보라색의 미소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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