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홍주읍성

7월 재개방된 홍화문과 조양문, 외삼문, 동헌, 여하정의 야경 

이제 전국에 자리한 읍성 중 안 가본 곳이 있을까. 가까운 충청남도의 해미읍성, 서천읍성, 비인읍성, 결성읍성,  면천읍성을 비롯하여 경남의 하동읍성, 고창의 고창읍성, 무장읍성도 여러 번 방문해 보았다. 읍성 중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들도 있고 읍성의 흔적만이 남아 있는 곳들이 있다. 대부분의 읍성이 지역의 번화된 곳에서 떨어져 있지만 상권과 연결이 되어 있는 곳들도 있다. 홍성의 홍주읍성도 그런 곳 중에 한 곳이다. 

오며 가며 홍성에 자리한 홍주읍성은 한 번씩 들려보는 곳이다. 읍성이라고 해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는 조명이 잘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아 밤에는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이곳은 홍성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홍화문은 지난해 문화재 점검 과정에서 귀틀 부분의 부식이 발견돼 국가유산청의 설계승인을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해체·보수 공사를 벌였는데  홍화문이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방돼 방문객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 전기에 쌓은 석성으로 면적은 19만 6381㎡이며, 성벽 810m와 조양문, 외삼문(홍주아문), 동헌(안회당), 여하정 등 건물 4동이 남아 있는 홍주읍성은 내포신도시를 제외하고 가장 활성화된 상권이 자리한 곳에 있다. 

비는 오지만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한 바퀴 돌아본다. 지형적으로 읍성이 자리한 곳은 홍주읍성 청년 만들기 사업이 펼쳐지게 될 곳이다. 

청년창업팀이 홍성읍 원도심으로 진출하게 된 이유는 지역에 살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독창성을 추구하기 위함이며 군에서는 이들 청년들의 니즈를 홍주읍성 인근의 대표적 원도심 '홍고통'과 연결했다고 한다. 

홍주성역사관에서는 지난 6월부터 새로운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지산 김복한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으며, 선생과 관련된 31건 39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밤시간이 아니라 낮시간에 오면 전시전을 만나봐야겠다. 홍주의병은 1896년과 1906년 2차례 일어났다. 주 무대가 홍주읍성이다. 1906년에 일어난 의병들은 1906년 5월 홍주성을 점령했지만 일본군의 반격에 의해 의병 수백 명이 사망하고, 홍주성 주변 10리가 초토화됐다. 그중 9명의 홍주의병 지휘부는 대마도로 유배를 당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외삼문(홍주아문)은 홍성군청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하다. 홍성군청 뒤에 보이는 한옥은 옛날 홍성 지역을 다스린 관료가 근무한 안회당이다.

서울의 남대문처럼 많은 차량이 오가는 곳은 아니지만 홍성의 조양문은 그런 상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홍성은 올해에  '2024년 홍성 3촌(농촌·어촌·산촌)과 함께하는 여름학교'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여름학교는 8월 5일부터 11일까지 6박 7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충청남도 외 거주자이고 홍성에서의 자유여행과 필수·선택미션(SNS 과제) 수행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