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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3. 2024

사라진 약혼자

인연이 악연이 되는 쌍둥이가 주변 사람을 이용하는 법

개인적으로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자고 말하는 박준영 변호사 같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치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해 방황하다가 변호사가 되어 나름 자신의 사례를 중심으로 비행 청소년을 옹호하는 것을 보면 때론 혐오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어릴 적부터 그런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잘못된다. 10명 중에 1~2명 개과천선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않고 누군가를 해하고 빼앗고 사기치 기면서 갱생되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문제는 개과천선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의 인권과 피해복구는 누가 해줄 것이냐이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용서해 주었던 사법부나 변호사 혹은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해주지도 않는다. 그렇게 될지는 몰랐다는 말로 변명을 할 수는 있다. 애초부터 갱생되지 않을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사회로부터 가혹할지라도 영원히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전후사정을 면밀히 파악하고 프로파일링 한 다음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심사숙고해야겠지만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법정 상한을 두면 안 된다는 의미다.


2010년 한 남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주변에 있던 사람도 죽어갔다. 그런 범죄를 저지른 형제들은 1993년에 이미 그 싹을 보여주었던 사람들이다. 그 형제들은 보함 사기로 자신들의 진로를 결정했는지 크고 작은 보험사기로 즐거운 삶을 영위하고 있었는데 그 형제들의 보험 범죄의 대상이 된 것이다. 중학생이었을 때 그 쌍둥이 형제는 스포츠용품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여주인에게 잡히자 여주인을 살해한 전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얼마 살지 않고 나와서 범죄로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운동선수출신들이 그렇듯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가 않아서 선출들은 헬스장이나 보험, 강사 등을 하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하게 되면 다른 직업을 얻는 교육이라던가 일상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지 않고 오로지 대회에서 우승을 위해 모든 시간을 들이게 된다. 엘리트체육은 개발도상국에서나 볼 수 있는 운동스타일인데 한국은 아직까지 그런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후진국 같은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운동을 하다가 사회에 나가게 되면 세상을 자신이 운동을 했던 관점으로 본다. 즉 사기를 당하기에 아주 좋은 상태가 되어 있다는 의미다. 


농구선수였던 김명철은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약혼녀도 있었는데 그 약혼녀에게 친분이 있었던 것이 사채업자이면서 범죄자인 쌍둥이형제였다. 아무리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아예 상종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을 대충 살면서 욕심이 많은 사람은 그 행실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약혼녀는 왜 그런 형제들과 친분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약혼녀로 인해 쌍둥이형제와 인연이 생긴 김명철은 최 씨와 쌍둥이형제가 사업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말에 그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이전부터 온갖 보험범죄로 돈을 벌었던 쌍둥이형제는 크게 한 탕을 하기 위해 알고 있었던 20대의 배달원을 갇힌 공간에 넣어서 가스누출사고로 사망하게 하고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해 분쟁 중이었다. 형제들은 보험금을 자신들이 받기 위해 20대 후반의 남자의 부모에게 거짓 사채각서를 보여주면서 사망보험금을 자신들에게 주기 위한 포기각서를 받았으나 군대로 들어가 버린 동생의 각서를 받지 못해 위조해서 보험사에 제출했으나 보험사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소송 중이었다. 


김명철은 연수사업계약을 하고자 이들과 술을 마셨으나 그날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후에 쌍둥이형제의 사무실 등을 샅샅이 조사해서 피가 튀긴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피가 김명철이라는 것도 확인했으나 쌍둥이형제는 단순히 주먹다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은 살인죄가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죄목으로 7년형으로 끝날뻔했으나 앞서 20대 후반 남자의 죽음이 살인으로 인정되어 쌍둥이 동생은 무기징역, 형과 최 씨는 20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15년 정도가 지난 지금 김명철은 실종자로 분류가 되어 있다. 살아 있다는 생존증거는 전혀 없지만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 실종자로 되어 있다. 그들에게 지인은 그냥 돈이 되는 대상일 뿐이었다. 살해된 20대 배달원의 월급은 100만 원 남짓이었는데 당시 보험료가 160만 원에 가까웠다고 한다.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이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작은 희망을 가지고 누군가를 믿기도 한다. 신뢰사회에 불신을 만드는 것은 불완전한 사법시스템과 보험, 만연한 한 탕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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