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을 생각하며...
20세기 생물의 묵시록을 지나서 21세기에도 생물의 묵시록은 계속 진행 중이다. 가장 강했던 동물, 시간이 지나 아무도 모르게 소멸하는 동물, 살육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소멸, 욕망의 희생으로 소멸된 동물, 시간 속에 눈치채지 못했던 신비한 생명체, 이유 없이 미움을 받아 소멸된 동물등까지 많은 생명체들이 사라졌다. 새 중에 뜸부기 종류는 매우 오랜 옛날부터 지구상에 나타나 살아온 새들이다. 그중에 잘 날지도 못하고 먹이도 얕은 개울에서 찾아다녔던 웨크섬의 워크 뜸부기들은 식량이 떨어진 일본군에 의해 순식간에 전멸을 당했다.
사라진 동물들은 우리가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사라지기도 했고 필요에 의해 과도한 수집, 욕망, 그냥 미워서 사라져 갔다. 많은 동물들이 절멸되었다가 우연하게 다시 복원이 되기도 했다. 중국 산시성에 가면 따오기가 가장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따오기들 오늘날 경남 창녕 우포늪 주변에서 서식하는 따오기들은 모두 그 후손으로 한국과 중국의 우정을 상징하고 있다. 19세기말 한국을 찾은 어느 외국인은 따오기를 가리켜 “쉽게 총의 밥이 되는 새”라는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앞서 말한 웨크섬의 뜸부기들이 그렇게 사라져 갔다. 인간의 무서움을 알지 못했던 동물들이 엄청나게 많은 개체에도 불구하고 쉽게 사라졌다.
한국정부는 따오기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봐 1968년 천연기념물로 등록해 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1979년 판문점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7월 초에 경남 창녕군은 방문단을 구성하고 중국 산시성(陝西省) 한중시(汉中市)를 공식 방문했다고 한다. 창녕군은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천연기념물 따오기 인공증식에 나선 2008년 한중시에서 따오기 암수 한 쌍을 들여왔고, 이듬해 두 도시는 우호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사람을 잘 살아남게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 불안과 불신이기도 하다. 세상을 믿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경계와 불신은 생존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많은 동물들이 인간과 접점이 없었다가 접점이 생기면서 경계를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라져 갔다. 그렇게 사라졌단 따오기였지만 이제 절멸동물에 대한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