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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3. 2017

삼국지 조조전

리더는 차가운 내면에 따뜻한 가면을 쓴다.  

판이 공고하고 시스템이 잘 굴러갈 때에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발휘할 기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무능력한 사람이나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잘 굴러가기 때문에 굳이 창의적인 사람이나 진취적인 사람을 조직에서 원하지 않는다. 국가 역시 그렇다. 문제는 속이 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겉에서 보면 괜찮은 것처럼 보일 때이다. 속에 내재된 문제를 감추기 위해 조직 속에 있는 사람들은 문제를 덮어두고 모른 체 한다. 그러다가 결국 무너지고 그 여파는 모든 국민이 감당하게 되는 것이다. 


한나라 말 중국은 혼돈의 세상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문제는 이미 불거졌지만 황제를 비롯하여 환관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그것을 덮어두기에 급급했다. 이런 혼란한 시기에 조조는 태어났다. 삼국지에서 조조만큼 악역의 중심에 선 사람도 드물 것이다. 삼국지의 주인공은 촉나라를 세운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등이지만 최종적으로 승리한 사람은 조씨 집안이다. 천하의 패권을 쥐었던 조씨 집안도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다. 


조조는 어떤 인물일까. 조조를 생각할 때 연상되는 인물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다. 전국 혼란의 시기에 등장했고 잠시나마 천하의 패권을 쥐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 인물됨이 묘하게 닮아 있다. 조조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깊에 생각해서 대답하기 힘들 정도로 전반적이면서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은 많지 않다. 그의 가정은 어떠했는지 그의 인간적인 부분은 어떠했는지를 기술한 작품이나 소설은 많지 않다. 


왕세오 레이가 철저한 고증으로 만든 삼국지 조조전은 15권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역사상 가장 입체적으로 조조를 조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웅이라고 가장 많이 불렸으며 유비를 막다른 길로 가장 많이 몰아넣었던 인물 조조는 어떤 사람일까.


조조의 자는 맹덕이며 아이 때 이름은 아만이다. 패국 초현 사람으로 동한 말기의 정치가이며 군사 가이며 추후 승상으로 올랐던 사람이다. 따뜻한 것 같지만 속은 냉정했으며 적의 단점을 끝까지 파고들어가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이다. 그의 인생은 장편 작품인 삼국지 조조전 15권으로 속속들이 알 수 있다. 


"교현에게 준엄한 질책을 받은 이후로 조조는 직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빨간색, 보라색, 푸른색, 노란색, 녹색 등 다섯 가지 색상의 곤봉을 만들도록 명령하여 곡문 양측에 쭉 세워뒀다. 그러고는 누구든지 법령을 위반하는 자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매질을 했다. 조조의 새로운 처벌 방법은 며칠 지나지 않아 금세 효력을 발휘했다. 도둑과 같은 치안 사건은 물론이거니와 거리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행인들의 자잘한 소동도 크게 줄었다. 조조 역시 관아에 틀어박혀 졸기만 하던 예전과는 달리 날마다 관병들을 이끌고 관할 지역 곳곳을 순시했다."  p315


젊은이들, 최선을 다하거라! 인연이 있다면 훗날 다시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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