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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8. 2024

손 끝의 예술

2024 서산문화재단 전시 프로그램 손 끝에서 피어나는 실의 향연

영장류에게 모두 손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위가 있지만 가장 민감하면서도 미세한 일을 할 수 있으며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손 끝에서 많은 것들이 만들어진다. 글이든 그림이 든 간애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머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예술의 기반이 된다. 개인적으로 손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것에 도전을 했고 지금도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 

서산의 도심에 자리한 서산생활문화센터에서는 다양한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작지만 서산에서 거주하는 예술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24년 서산문화재단 전시 프로그램으로 손 끝에서 피어나는 실의 향연이라는 천준미 개인전으로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충남 서산시 호수공원1로 22 6층에서 볼 수가 있다. 

창작을 주요 업으로 하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창작 이외의 행위들이 의외로 창작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때론 다른 것을 보려고 노력을 하면서 살아간다. 

어떤 예술은 실생활에서 필요하기도 하고 어떤 예술은 보기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한다. 예술의 고유한 가치와 기물이 가진 쓸모의 가치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세상에는 있다. 우리는 꼭 쓸모 있는 것에만 가치를 두지 않는다.  

가느다란 실과 바늘이 맺은 촘촘한 연결고리는 끝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어떤 것들을 감싼 섬세한 실의 바늘의 행적은 원래의 기능을 벗어나서 그 손길을 느낄 수가 있다. 

꼼꼼이라는 말은 예술가들에게는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혹은 직장인들에게 꼼꼼한 일처리는 꼭 필요한 것들이기도 하다. 실들이 만들어낸 형상들은 실로 만든 섬유라는 소재가 갖는 특유의 따뜻함과 유연함을 이어짐과 엮어짐을 통해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뜨개질을 하는 여성분들이 많이 없지만 과거에는 뜨개질은 여성들이 집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기 위한 손재주 중 하나였다. 

뜨개질로 만들어진 옷감을 편물(뜨갯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뜨개질로 뜬 직물은 바늘땀(코)이라 부르는 연이은 고리로 구성된다. 

실을 선택할 때에는 뜨개질을 하는 동안 재료에 장력이 주어지므로 강도와 탄력성이 큰 것을 고르며  편물은 풀어서 다시 뜰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크기 조절과 용도 변경을 할 수 있는 반면 한 부분이 손상되면 연속적으로 코가 풀리기 쉬운 단점이 있다.

여성시대라는 잡지가 아직도 나오고 있다. 1930년 8월 신교육을 받은 신여성이나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전문직 종사 여성을 주된 독자로 하여 여성시대사가 발행한 여성잡지이다. 

꽁다운 향기가 맑은 바람에 움직인다. 

손끝으로 만드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수묵화풍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손 하나로 할 수 있는 것들의 한계는 없다. 손의 움직임이 많을수록 사람의 뇌는 계속 변화한다고 한다. 어떤 것을 오래 하다 보면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그 끝의 질감이 미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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