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도보여행

고요한 사색을 통해 사니까 아프다는 느낌을 받는 시간

삶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모른다면 행복을 알기도 어렵다. 소소한 일상과 행복을 느끼려면 사람들의 관계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는 않다. 육체의 직접적인 고통보다 사람들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크고 작은 고통을 겪게 된다. 때론 밤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 같은 이야기가 그리울 때가 있다. 삶 속에서 지혜를 깨우쳤을 때 하나의 문장과 감각이 새롭게 다가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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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야외에서 걷는 이유는 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세상과 단절된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기도 하다. 청천호 둘레길은 보령시가 2017년부터 2년간 조성한 3.92㎞와 기존 임도 3.36㎞, 마을길 0.64㎞ 등으로 이뤄져 있다. 청천호 호수에는 데크길도 있지만 노후화되어서 이 길을 걷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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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실 마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청천호 주변으로 난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누구나 2시간이면 가볍게 돌아볼 수가 있다.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와 노약자가 걷기 쉬운 데다 중간중간에 설치된 쉼터에서 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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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보령으로 가는 길에 청천호를 보면서 스쳐 지나간다. 수변을 따라 고즈넉이 걷다가 야트막한 산허리로 난 숲길로 접어들면, 살포시 귓가를 스치는 산바람과 좌측으로 보이는 잔잔한 수변 풍경은 여름여행의 잔잔한 쉼표 같은 느낌을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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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청년기를 지나면서 어쩔 수 없이 궁극적으로 건강해질 수는 없다. 그냥 그 시간이 늦추어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은 옆으로 다가올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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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서 그런지 청천호에 담긴 수량도 적지가 않아 보인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왔다면 SNS등에서 담백한 글과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을 함께 감상하면서 걷다 보면 조건 없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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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과는 건강관리가 필요한 20~65세 국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예방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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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 아팠다가 아프지 않았던 순간이 계속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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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둘레길은 호수나 산을 중심으로 밖으로 둘러싸는 둘레를 도는 길, 또는 도시의 둘레를 도는 길이다. 일명 걷기 길로 관광 사업 진흥을 목적으로 도보 여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조성한 길. 동기 부여를 위해 스탬프 투어와 병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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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어서 돌아보았어도 결국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색의 강물을 유람하듯이 걸으면서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행복과 고통이라는 해세의 말을 생각해 본다. 고통이 없다면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가 없고 행복이 없다면 견디기 힘든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다. 청천호둘레길을 걷는 2시간은 삶의 짧은 전환점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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